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생활 변화가 벌써 두 달째 지속되고 있다. 간단한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한 공포와 사회적 격리여서 더욱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크다. 활동은 더욱 위축되고 경제적 활동은 거의 포기할 정도가 됐다.

필자의 일상생활도 아예 엉망이 됐다. 버스를 타면 서로가 멀리 앉아있기도 하고 아예 서서 앉지를 않는다. 따라서 직장 등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자차가 권장돼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려는 습관도 이미 자리매김했다.

최근의 이동수단 및 도로환경의 특징을 몇 가지 보면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자차 권장에 따른 나홀로 차량이 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덜 밀린다는 것이다. 세컨드 차량을 몰고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외출 자제로 인한 필요 없는 차량 운행 자제는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생각이상으로 친환경 경제운전인 에코드라이브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평상 시 와는 달리 무리한 운전으로 교통사고라도 발생하면 사람과의 접촉빈도가 늘고, 사상자라도 발생하면 병원을 가서 더욱 꺼려지는 만큼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평상 시보다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이 많이 줄었다.

세 번째로 음주운전이 많이 늘고 있다. 약 5% 정도 음주운전이 늘고 있고 이로 인한 사망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개개인의 자정적인 선진의식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 판단된다. 음주운전은 자신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상대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만큼 살인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가중 처벌 등 단기간의 벌칙 조항도 늘리는 부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네 번째로 지금이 신차나 중고차 구입의 적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정부에서 개별소비세를 70% 감소해 혜택을 늘렸고 판매사 입장에서도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통한 인센티브 정책을 늘리는 만큼 이미 신차 구입을 생각한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이 시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과 홈쇼핑 등을 이용하면 비대면 특성을 살릴 수 있고, 시승차도 이미 판매사에서 위생적인 조치를 취해 이용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섯 번째로 중국발 자동차 부품 공급도 아직 완전치는 못하지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국내 부품 공급도 고민이 늘고 있다. 물론 확진자 감소로 정상적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글로벌 펜데믹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핵심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줄 것이란 점이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자동차 산업 특성상 내수 판매의 감소는 물론 해외 수출도 ‘빨간등’이 켜질 수밖에 없는 만큼 비상시기를 대비한 확실한 극약처방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한 절대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더욱 고삐를 죄고 열심히 힘을 모은다면 머지않아 코로나19는 종식될 것이며 국내 내수 시장도 살아나리라 확신한다. 물론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의 철저한 대처는 기본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사람과의 부대끼는 모습과 따뜻한 봄날 햇빛을 받으며, 편하게 차 한 잔 나누는 모습을 하루속히 보고 싶다.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