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마신 한 잔, 열 보약 안 부럽다

-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200ml 기준 8~10잔 권장
- 수분부족, 노화 및 각종 질병에 시달릴 위험 높아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겼다는 뉴스는 더 이상 큰 주의를 끌지 못한다. 이미 우리는 여름의 한 가운데서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긴 목마름 끝에 마신 시원한 물 한 잔은 온 몸에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때만큼 확연하게 마시는 물이 소중하고 만족스럽게 느껴질 때도 드물 것이다. 생명수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하다. 예로부터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불려왔다. 생명의 역사는 물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이며, 활발한 신체 활동을 가능케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물이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올바른 방법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만 들어도 각종 관련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현대에 들어서도 ‘물’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등은 건강한 물 섭취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1.5~2L(200ml 기준 8~10잔)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의 물 섭취량은 어떻게 될까? 지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남자는 하루 평균 1.061.1ml, 여자는 하루 평균 868.5ml의 물을 마신다고 보고하고 있다. 올해 한 기업이 소비자 1.099명을 대상으로 ‘히루에 물 몇 잔 드세요?’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9.5%는 권장량을 밑도는 수분을 섭취하고 있었다. 하루에 물을 5~6잔 마신다는 응답자는 30.1%, 3~4잔 마시는 이들이 27.9%였다. 하루 1~2잔 밖에 안 마신다는 응답자도 11.5%나 됐다.

더운 여름에는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샘에서 땀을 많이 분비하는데, 땀성분의 99%는 물이다. 또 우리나라는 염분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므로 낮은 수분 섭취는 더욱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체내 수분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물을 마시는 것이다. 지금처럼 물을 이렇게 적게 마셔도 괜찮을 것일까? 체내 수분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수분 부족은 노화와 각종 질병 유발

수분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성분이다. 우리 체중의 60%, 뇌와 근육의 75%, 연골의 80%, 혈액의 94%일만큼 체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 수분은 몸 전체를 순환하며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체내 산소를 운반하는 순환기능, 자신에게 필요한 고분자 화합물을 합성하는 동화작용, 체온조절 및 배설기능 등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수분이 체내에서 1~2%만 부족해도 우리는 심한 갈증을 느낀다. 이 때 수분과 염분, 무기질을 적절히 보충해주지 않으면 우리 몸은 탈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체기능이 느려지고, 몸속에 있는 독소나 노폐물이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도 원활하지 않게 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남 박사는 저서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에서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어지럼증, 안면홍조, 소화불량, 체중증가, 변비,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탈수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탈수’가 되어 비만을 불러오기도 한다. 탈수로 일어나는 갈증과 공복감을 혼돈하기 때문이다. 물을 마시는 대신 음식을 더 먹게 되고, 부종과 함께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손상되어 노화 및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수분 손실이 약 5%를 넘으면 반혼수상태에 빠지고, 12%이상 넘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

물, 많이 마실수록 좋아

성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수분의 양은 무려 2.6L나 된다. 대소변으로 1.6L 정조다 빠져나가고, 땀을 통해 배출되는 양이 0.6L다. 매일 음식과 과일로 섭취하는 수분이 1L정도니, 성인이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은 최소한 1.6L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실수록 건강에 좋을까? 대답은 ‘NO’다. 과도한 물 섭취는 우리 몸의 전해질과 나트륨 성분을 낮춰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경우 온몸의 세포가 물에 붙은 상태가 되어 두통이 생기고, 피곤해지며, 정신도 혼미해진다. 몸이 붓고 무거워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짜게 먹으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는 더 문제다. 나트륨은 수분을 붙잡는 성질이 있어 쓸데없는 수분이 몸에 과도하게 축적되기 때문에 살이 찌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물은 입안의 사라질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설사를 하여 수분 손실이 많은 경우에는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물에도 영양소가 있다.

‘맹탕’이라는 말이 있다. 맹물처럼 아주 싱거운 국을 말하지만, 싱겁고, 몽골차지 못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은연중 물에 영양소가 없음을 암시하는 말인데, 이와 다르게 물에는 아주 다양한 양양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먼저, 물속에는 산소가 녹아들어 있다. 물속에 함유된 산소량을 ‘용존산소량’이라하며, 일반적인 용존산소량은 5ppm이다. 그렇다면 물속에 삼소는 얼마나 들어 있는 것이 좋을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 밖에 물속에 함유된 대표적인 영양소가 바로 ‘미네랄’이다. 양양소라 부르지만 미네랄은 분자구조에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에너지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지구상의 어떤 생물체도 스스로 합성하지 못해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로 칼슘, 칼륨, 망간, 마그네슘, 나트륨이 대표적이다. 참고로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물은 맛도 좋다.

출처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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