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전무하고 코로나 19에 직접 효과 입증 안돼
가격 뻥튀기 논란 된 ‘BTS 레모나’로도 비판 쏟아져

경남제약 지키미 패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코로나' 문구가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듯이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경남제약
경남제약 지키미 패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코로나' 문구가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듯이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경남제약

[월요신문=윤중현 기자] 경남제약이 붙이는 바이러스 예방 패치인 ‘지키미’에 있는 코로나 문구가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 문구가 자칫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에 효과가 입증됐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 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남제약은 BTS 레모나로 ’가격 뻥튀기‘ 상술 논란이 불거진 이후로 또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지난 30일 '항바이러스 패치'((BM JIKIMI-i VIRUS Patch 이하 지키미패치)'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착형 패치 형태로 마스크 내·외부, 의류, 모자, 넥타이, 휴대폰 등에 붙이면 2~3일 동안 호흡기 질환 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30일 경남제약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남제약은 모자이크홀딩스의 지키미패치가 사스(SARS-CoV)‧메르스(MERS-CoV) 등 변종 호흡기 바이러스를 87% 억제하는 검증 효과를 인증받았고 폐렴균 유효성 시험에서 99.9%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밝힌 87%의 예방효과는 패치를 부착했을 때가 아니라 패치에 들어있는 조성물을 희석한 용액으로 시험한 결과다. 개발사 측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항바이러스 시험을 의뢰했고 한국산업기술대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로부터 이같은 의견서를 받았다고 했다.

문제는 제품 오른쪽 상단 위쪽에 인쇄된 '코로나'라는 문구다. 마치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제품은 코로나19에 대한 유효성 입증 테스트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관련된 임상시험도 전무한 상황이다.

한 시민은 "요즘 코로나 때문에 모든 활동이 어려운 상황인데 헛군데에 돈을 쓸뻔 했다"며 " 지키미 패치는 코로나 19에 직접적인 효과도 없다는데 이러 표현을 굳이 쓴것은 마땅히 공정위나 정부 부처의 제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 패치가 코로나19에 어느 정도의 방지책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감염 내과 전문의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알코올이네 소독제로도 어느정도 제거가 가능하다”며 “임상시험 없이 이렇게 제품에 문구를 넣은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라고 명시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는 아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도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제약은 올초 방탄소년단(BTS) 레모나로도 한바탕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사실상 동일한 제품임에도 BTS 포장지를 앞세워 3만원 정도 비싸게 판매하고, 제품마다 있는 멤버의 사진을 뜯어봐야 알 수 있는 형식으로 만들어 사행성 논란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일본 보다 더 독한 X들” “경남제약 XXX 들아” “33000원짜리 랜덤이 어딨나”라고 했고, 이 밖에 “경남제약이 돈독이 올랐다” “팬들을 무슨 호구로 아는데 이참에 불매운동 벌일 생각” “레모나 XXX들, 패키지만 바꿔서 계속 내는데 적당히 해라”아 등의 반응 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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