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362억원…전년보다 808% 급증
내실경영 집중으로 사업비율 개선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월요신문=김기율 기자]'흑자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올해 초 취임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강 대표는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통해 회사의 체질개선 속도를 높이는 한편,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141억원)보다 397.9%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362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40억원)보다 무려 808.2% 급증했다.

물론 이같은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반사이익으로 인한 자동차 손해율 하락이 주요했다. 한화손보의 2분기 자동차 손해율은 87.8%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보험업 불황으로 적자 전환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경영악화로 인해 한화손보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한화손보는 현 금융당국 경영관리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손익 회복'을 빠르게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러한 회복 노력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은 사업비율로 하반기에도 사업비율 안정을 통한 실적 회복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올해 2분기 사업비율은 23.9%로 전년 동기(26.0%)보다 2.1% 줄었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수입에 비해 영업 활동에 많은 금액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이는 강 대표의 내실경영 덕분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취임 직후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강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 일부의 급여 반납,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등을 단행하며 강도 높은 비상경영체제를 이어나갔다.

이외에도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해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렸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재무제표상 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포함되는데,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RBC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RBC비율은 261.2%로 전분기 대비 25.8%포인트 올랐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개선됐다. ROA는 일정 기간 순이익을 자산 총액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금융기관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낸다.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ROA는 0.79%로 전년 동기보다 0.6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1%포인트 증가한 8.53%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폭우로 인한 침수차량 손해율 증가, 낮은 시장점유율,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강 대표가 넘어야 할 난관은 산적해있다. 손익관리에 집중하면서 보장성 신계약 매출이 줄어든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상반기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지속 가능한 보험영업을 위해서도 적절한 매출 성장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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