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왕진화 기자]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알뜰폰이 자급제 단말기와 함께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 덕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스마트폰 사용량이 자연스레 늘고 있지만, 정작 합리적인 가격의 요금제는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비싼 요금값에 비해 서비스 품질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5G 상용화 이후 5G 전용 스마트폰을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속 요구해왔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지침에 따라 5G 전용 자급제 단말기는 알뜰폰 업체를 통해 LTE 요금제로 개통할 수 있다. 이통사를 통해 5G 전용 스마트폰 첫 개통을 하면 LTE 요금제 가입은 여전히 제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통신비를 아끼려고 하는 수요와 지난 1일 개선된 '알뜰폰허브' 사이트, 중저가 단말기 확대 등 정부의 여러 지원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알뜰폰 시장은 다시 한번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이동통신사의 망을 도매로 임대해 다시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알뜰폰 시장이 형성된 지도 10여 년째. 알뜰폰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몇 번의 전성기가 있었지만, 인지도·오프라인 유통망 부족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뤄내진 못했었다. 

그간 알뜰폰 업계는 시장 활성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망 도매대가 요율 인하 등을 요구해왔다. 도매대가란 통신사 망을 임대해 서비스하는 알뜰폰이 원래 망 주인인 이통사에 지불하는 사용료다. 그런 만큼 그동안 여러 한계에 부딪쳐 올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알뜰폰 업계가 다시 찾아온 상승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자생력 기르기를 도모해야 할 때다.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등 다른 매력적인 먹거리를 탐색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세대별에 맞는 저비용 고효율 인지도 마케팅 또한 중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면 핵심 타깃층인 고령자 등을 위해 알뜰폰의 사용 이해를 높여주는 온라인 영상을 만드는 등 가이드 마련은 필수다. 이통사의 멤버십 혜택이나 부가서비스 등에 맞먹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앞서 정부는 편의점과 다이소 등에서 알뜰폰 유심판매를 지속 확대하면서 키오스크를 통한 개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일주일 연장 시행이 결정돼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업계는 이르면 9월까지 구축될 예정인 '알뜰폰 스퀘어' 등으로 자신들만의 유통망 구축을 이뤄나가야 한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잘 살려 한 걸음 더 나아갈 알뜰폰 업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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