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신기술 접목시킨 디지털 서비스 출시
"상품 판매방식 바꾼 수준…근본적 체질개선 요구"

대면중심이었던 보험업계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면중심이었던 보험업계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보험업계가 핀테크 등 신기술을 접목시킨 디지털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며 그간 대면영업 중심이던 보험사들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빅3' 삼성, 한화, 교보생명의 적극적인 디지털 혁신이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디지털화 된 시장환경에 맞춰 영업, 계약심사, 고객관리 등 전부문을 디지털 전환 중이다. 

영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험컨설팅은 태블릿 pc를 통해 진행하고, 상품 컨설팅부터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보험관련 중요사항에 대해선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스마트 안내서비스'를 실시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95종 안내장, 1154만건을 전달하며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 이어 보험계약대출까지 가능한 AI챗봇인 '따봇' 서비스도 고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설계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는 '언더라이팅 보완 프로세스'와 보험금 지급 여부를 AI가 실시간 감시해 알려주는 '클레임 AI자동심사 시스템'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8월 통합 고객서비스인 'Kare'를 새롭게 출시했다. Kare는 교보생명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0년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건강검진 트래킹이 가능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고객들은 Kare를 통해 교보생명 및 타 보험사 보장내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즉 빅데이터와 신기술을 접목시켜 건강을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알맞은 보험상품을 추천해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ARS로 보험계약대출 서비스를 신청한 뒤 가까운 편의점, 지하철 ATM서 대출금을 받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지난 9일 보험업계 최초, 편의점과 지하철ATM서 보험계약대출이 가능한 스마트현금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은 지난 9일 보험업계 최초, 편의점과 지하철ATM서 보험계약대출이 가능한 스마트현금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교보생명 

손해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 '신바람'도 거세다. 특히 올해 1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과 함께 국내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보'를 설립한 한화손해보험의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캐롯손보는 매월 기본료에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지불하는 디지털 혁신상품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또 보험금 보상담당자와 유선전화로 해야 했던 자동차보험 사고처리를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디지털 서비스 영역을 확장 중이다.

KB손해보험도 '언택트 시대'에 맞는 간편한 보험가입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화재보험 간편가입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살고 있는 아파트 동과 호수 등 간편한 입력만으로 공공기관 오픈API를 활용, 필요한 보장내용과 보험료를 산출받을 수 있다. 보험금 결제도 진행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오픈 API를 활용해 건물 주소만으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한 '승강기 사고배상책임보험'도 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 전환과 다른산업과의 결합이 일어나며 아날로그 중심이었던 보험업계에도 최근 디지털 새 바람이 불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상품판매 방식을 바꾼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업계가 진정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한다면 보험사들이 빅데이터를 확보해 고객 생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에 핀테크, 빅테크 기업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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