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왕진화 기자]최근 한국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4위를 기록 중이었던 4399코리아 '기적의 검'이 22일 웹젠의 'R2M'을 꺾고 3위에 올랐다. 4399코리아는 중국 게임사의 한국 법인이다.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원신'도 한국 출시 9일 만인 지난 7일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22일도 TOP10에 들었다. 중국 게임은 이처럼 한국 게임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게임 시장에서는 한국 게임을 찾아볼 수 없다.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3년째 현재진행형인 중국 판호(허가증) 발급 문제를 지적했다. 2017년 3월부터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나오지 않아 3년째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중국 게임산업 연구원 통계를 인용, 2019년부터 중국의 한국 게임 매출은 16억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총 6800억원에 달한다.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사업국장은 "중국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고, 외교통상부와도 협의했다"며 "정부가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승수 의원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항의, 상호주의에 입각한 중국 게임 한국 수입 제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일부 한국 게임사들의 목소리도 반영돼 있다. 중국 게임과 한국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한다는 점은 분명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매번 제기되는 이러한 아쉬움은 한국 게임사 성장의 큰 걸림돌로 적용된다는 점을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좀 더 능동적인 자세로 실질적이면서도 세심한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만 한국 게임사들도 손 놓고 바라봐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인 중국 게임에 적극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지식재산권 및 자체 개발력 증진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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