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마케팅 요소 가미…한 눈에 알기 쉽게 재밌는 단어 기획"
보험사 상품개발팀서 기획…이후 금감원 가이드라인 거쳐 출시

신한생명의 '간편한찐치매보험'. 사진=신한생명 
신한생명의 '간편한찐치매보험'. 사진=신한생명 

[월요신문=김다빈 기자]진심을 담은 '찐' 치매보험, 어린이와 어른도 보장하는 '어른이 보험',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보장 혜택을 담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보험까지…

최근 신한생명의 '진심을 품은 간편한 찐 치매보험', 한화생명의 '어른이보험', 하나생명의 'DIY암보험' 등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을 단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또 재밌고 이색적인 이름의 상품이 많아지며 보험상품 이름을 만드는 과정에도 관심이 모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품명은 각 보험사 상품개발팀에서 만들어 금융감독원 허가를 받은 후 출시하게 된다.

신한생명은 9일 중증치매 진단시 매월 간병비 100만원, 경증이상 치매진단 시 일시금 500만원을 주는 '진심을 품은 간편한 찐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난 1월 신한생명이 론칭한 프리미엄 상품 브랜드 '진품(진심을 품은)'의 상품라인으로 이미 납입한 보험료와 이후 납입할 보험료를 더해 진단금으로 보장하는 올페이급여금을 제공한다.

신한생명은 이같은 진품 브랜드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찐'이란 상품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찐이라는 단어가 진짜라는 의미를 부각하는데 효과적이며 보험상품을 어렵지 않게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올해 5월 출시한 '어른이보험'도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은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기존 0~19세에서 0~30세까지 확대한 'LIFEPLUS 어른이보험'을 출시했다.

20세 이상도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 보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화생명이 새롭게 내놓은 상품이다. 

이렇듯 어른도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상품특징으로 정한 한화생명은 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인 '어른이'란 이름을 따 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어른이란 용어를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어린이와 어른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해 상품이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LIFEPLUS 어른이 보험.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의 LIFEPLUS 어른이 보험. 사진=한화생명. 

이외 교보생명의 '교보미리미리CI보험', 미래에셋생명의 '어린이보험 위대한 탄생', 하나생명의 '내가만드는 DIY 암보험' 등도 마케팅적 요소를 담은 보험상품들이다.

이색적인 상품이름을 만드는 과정은 먼저 보험사 상품개발팀에서 착안해 이름이 기획된다. 최근에는 보험상품에 다양한 마케팅 요소를 더하기 위해 상품개발팀에서 만든 상품을 마케팅부 등 다른 부서와 협업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후 상품개발팀이 출시 전 필요한 위험율 등에 대해 금융당국 인가를 거친 후 최종출시 전 금융감독원에 상품명을 확인받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 금융감독원은 보험상품 명칭과 관련된 직접적인 규제를 하지는 않지만 가이드라인을 통해 보험사 상품명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기본적으로 금감원은 ▲보장성, 저축성 보험 등 상품유형에 따른 구분이 모호하지 않으며 ▲보장내용에 대해 한 눈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이름을 보험 상품명으로 할 것을 보험사 측에 제시하고 있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보험상품명은 상품 특징과 보장내용에 부합해야 하며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명확히 표현돼야 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상품 출시 당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애매한 상품명이 있을 시 금감원은 이를 보험사에 시정권고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