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채 연세슬림라인의원 대표원장. 사진=이인영 기자
박건채 연세슬림라인의원 대표원장. 사진=이인영 기자

[월요신문=이인영 기자]"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며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동화 '백설공주' 속 왕비부터 빛나는 외모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 등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도 서슴지 않는 현대의 스타들까지.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원초적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안 외모'나 'S라인 몸매'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터.

현대에 들어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방흡입 등 체형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단시간에 빠른 결과를 볼 수 있는 지방흡입수술,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20년 경력을 보유한 박건채 연세슬림라인의원 대표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흡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본다.

Q. 지방흡입수술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지방흡입이란 지방을 제거하고자 하는 신체 부위를 3~4㎜를 절개해 추출하는 수술입니다. 수술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리도카인, 혈관을 수축하는 에피네프린, 탄산나트륨 등의 물질이 섞인 투메센트 용액(Tumescent Solution)을 피하지방에 주입해 출혈 및 통증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면마취 방식으로 수술 위험 부담을 덜었습니다. 과거 전신마취의 경우 기계호흡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전해질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했는데, 수면마취 또는 국소마취는 자가호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전합니다.

수술 장비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다만 대용량 추출 및 한 번에 전신을 시술하는 경우 체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해둬야 합니다.

Q. 지방흡입은 어떤 사람이 혹은 어디 부위를 하는 것이 좋나요.

A. 물론 식이요법 등의 방법이 정석이나 실제로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 부위가 있습니다. 우리 체내에는 섬유질이 많은 부위가 있는데, 등과 소위 러브핸들이라 불리는 뒷구리, 상복부, 팔 측면 부위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이어트란 지방 세포를 줄이는 것이 목적인데, 섬유질은 체내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또 사실 지방흡입은 체형 유지를 위해 국소적으로 수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당 지수 높은 초콜릿, 과자 등이나 대부분의 음식들의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지방이 쉽게 축적됩니다. 따라서 먹은 것을 에너지로 소모할 수 없다면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지방흡입인 셈입니다.

Q. 하루 최대 뺄 수 있는 지방량이나 권장 기준이 따로 있나요.

A. 표준 흡입량은 몸무게의 5~10%입니다. 체중 80kg의 경우 하루 4000~8000cc가 적당하나 대부분의 환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기준보다 많이 흡입하는 경우 개인에 따라 힘들어하거나 할 수 있어 몸무게는 물론 키와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지방이 많은 케이스보다 피부가 처지며 지방이 물렁해졌거나 지방 대비 섬유질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흡입수술이 쉽지 않습니다. 또 신체 특성상 여자보다는 남자가, 50~60대보다는 젊은 층이 섬유질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지방흡입수술에 앞서 환자 상태를 꼼꼼히 진단하고 있다. 사진=이인영 기자
지방흡입수술에 앞서 환자 상태를 꼼꼼히 진단하고 있다. 사진=이인영 기자

Q. 지방흡입 후 피부 처짐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A. 수술 부위와 나이별로 편차가 있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 결과를 예측합니다. 무엇보다 환자와 상담을 통해 서로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복부 지방흡입의 경우 중력에 의해 피부 처짐이 발생하기 쉬운데, 레이저 또는 실 리프팅으로 처짐 개선이 가능합니다. 사후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고주파 관리는 콜라겐 합성 및 혈류량 증가로 피부 처짐을 방지해줍니다.

12월 중에는 피부 탄력성을 원상복귀 해주는 장비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비용적 측면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복벽 성형으로 인한 흉터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습니다.

Q. 수술 후 유지 기간과 부위 별 관리 방법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지방흡입은 개인 관리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 유지 기간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유지기간은 대략 3년 정도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취향에 맞게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효과를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단연 운동입니다.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부위 별로 강도를 달리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중 팔은 관리가 까다로운 부위로 강도가 센 운동을 하면 더욱 굵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무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며, 복부와 하체는 러닝 등 유산소 운동을 추천합니다.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한 곳의 병원 그리고 한 명의 의사가 집도해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재수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런 경우 수술이 까다로워질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 측면에서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Q. 시술 원장의 미적 감각도 병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방흡입에도 유행이 있는지, 최근 1년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려주세요.

A. 요즘은 지방흡입과 함께 보디라인을 잡아주는 체형교정술로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방을 많이 덜어내는 것보다는 피부 처짐, 해부학을 고려한 설계로 환자 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 시즌 별 지방흡입 관심 부위가 다른 것도 특징입니다. 계절 상 노출이 많은 여름의 경우 '팔'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고, 겨울 시즌은 '복부'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납니다.

Q. 마지막으로 지방흡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지방흡입은 수술 의사의 경력이 가장 중요하며, 세심하면서도 꼼꼼한 마인드를 가졌는지, 기계가 아닌 매뉴얼로 직접 집도하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장비 수준은 대부분의 병원이 비슷하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보거나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눈 여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결국 다이어트란 칼로리 소모가 목적으로 적절한 운동과 세끼 식사 그중 특히 저녁은 소식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재흡입은 결코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끝으로 담당 의료진을 신뢰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 등이 바탕이 돼야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박건채 연세슬림라인의원 대표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박 원장은 대한비만성형학회·대한미용외과학회 정회원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교수 및 용인세브란스 병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중국 위생청 공무원들에게 비만치료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으며, 세심한 진료와 최고의 결과물로 일본 내 유명한 한국 비만 클리닉이란 명성을 얻기도 했다. 현재는 '의사를 교육하는 의사'라고 불리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방흡입 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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