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대 국회의원 출신…'IFRS17 등' 생명보험업계 현안 해결해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사진=뉴시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다빈 기자]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생명험업계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생명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서울 소공로 프라자호텔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정희수 원장을 단독 추천했다. 다음달 4일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총회를 통해 정 원장은 공식 생보협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1953년생인 정 원장은 성균관대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정치권으로 진출해 경북 영천지역서 3선(17~19대)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도 겸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적을 옮겼고 문재인 대선 캠프에도 합류했다. 2018년 12월부터는 보험연수원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이번 생보협회장 인선 과정에서 정부부처 출신 관료인 '관피아' 비판이 거셌던 가운데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내정됐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이 회장직을 고사해 정치인 출신 정 원장이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에 생명보험업계는 정치인 출신 협회장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 더한 생명보험업계 현안을 정부, 정치권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정 원장의 최우선 과제는 2023년 도입될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연착륙이 꼽힌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에 따라 부채가 늘어나게 돼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과거에 높은 고정금리로 저축성 보험을 다수 판매한 보험사들의 경우는 더 큰 재무 부담을 안게 돼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외 정부와 여당이 함께 추진하는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와 헬스케어 활성화 지원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단 보험전문가가 아닌 정치인 출신의 한계도 지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간의 소통을 위해 다른 금융 협회장들도 관료 출신들이 채워진 상황"이라며 "단 생명보험협회 수장을 맡은 정치인이 얼만큼 업계현황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수 있는지 의구심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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