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월요신문=탁지훈 기자]올해 대웅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비스 잠정판매 중단, 메디톡스와의 소송으로 여느 해 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메디톡스와의 소송과 관련 "대웅제약은 ITC 최종 승소를 확신한다"며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대표는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대웅제약은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 등에 집중 하겠다"며 "2021년에도 대웅제약은 기존 주력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에게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에 대한 전말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여파와 알비스 잠정판매 중단, 메디톡스와의 분쟁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별도기준) 매출액 2489억,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전문의약품(ETC)은 알비스 잠정 판매 중단임에도 역대 최고 분기매출을 경신했습니다. 또 기존 주력제품인 올메텍, 가스모틴 등과 포시가, 릭시아나, 넥시움 등 주요 도입품목의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또 나보타는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의 매출이 성장했고,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에 신규로 발매했습니다.

아울러 일반의약품(OTC) 부문 역시 주력제품인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지난 분기에 이어 1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ETC 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확대 등으로 이번 분기에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Q. '나보타' 소송전이 곧 결말이 나옵니다. 메디톡스 주장에 대한 대웅제약의 입장과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승소할 자신은 있는지요.

A.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도용한 사실이 없고, 원고(메디톡스) 측은 관련 내용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행정법판사는 원고 측의 믿기 힘든 주장을 단지 원고가 고용한 전문가의 증언만을 근거로 해 잘못된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웅제약은 예비결정의 오류를 조목조목 반박해 이의신청했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위원회는 전면 재검토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기존에 ITC 최종결정이 11월 6일(현지시간)에서 19일로 연기됐고, 12월 16일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ITC가 재검토를 결정하고, 다시 한 번 검토 기간을 연장한 만큼 위원들이 예비결정의 오류들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대웅제약은 ITC 최종 승소를 확신하며,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혀낼 것입니다.

코로나19 진단가능한 에이큐탑 키트. 사진=대웅제약
코로나19 진단가능한 에이큐탑 키트. 사진=대웅제약

Q. 대웅제약은 R&D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R&D 부분 투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품목은 무엇이고, 현재 임상중인 것은 무엇인지요.

대웅제약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R&D 비전 아래, 세계 최초, 최고의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Fexuprazan)'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3상 임상시험을 수행한 결과, 기존 약물 대비 중증 환자에서의 높은 치료 효능과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 증상도 개선됐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산 분비 관련 적응증 획득을 위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일 계열 약물 중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위염에 대한 임상 3상,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에 대한 3상을 비롯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병용시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이나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은 기존 제품 대비 뛰어난 약효 및 안전성을 보유한 약물입니다. 최근 단독 사용과 메트포르민 병용 사용,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의 3제 병용 사용에 대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아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특히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시험을 마무리한 뒤 신약허가를 받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23년 국내 허가를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니클로사마이드, 카모스타트 등을 성분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호이스타(카모스타트)'입니다. 국내 승인된 9건의 임상 2상 시험 중 가장 빠르게 시험대상자 모집을 완료해 연내에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월 긴급 사용 승인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Q. 대웅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내세울 품목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나보타는 현재 5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았고, 80여개국에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미국, 캐나다, 중남미, 아시아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유럽, 중동 등에 추가로 진출하고, 중국에서 임상 및 허가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미 발매한 국가들에서는 점유율을 더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또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기업 '인피온(Infion)'과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대웅인피온'과 인도네시아 진출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준공해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자 적혈구 생성인자 제제(EPO) '에포디온'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1월 '에포디온', 지난 5월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외용액'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슬람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에포디온, 이지에프 할랄 인증을 발판 삼아 80조원 규모의 중동 의약품 시장에 진출해 전세계 많은 무슬림에게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을 제공해나갈 것입니다.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Q. 제약업계에서는 대웅제약 영업사원(MR)이 '일을 잘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A. 대웅제약은 MR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초 질환, 의학용어, 제품의 작용기전과 특장점 등 제품에 대한 교육 뿐만 아니라 MR로서의 기본 태도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제 업무에 접목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도록 합니다.

또 사내 플랫폼으로 제품이나 질환에 대한 교육 자료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대웅제약의 2021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A. 2021년에도 대웅제약은 기존 주력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의 피부미용 적응증은 물론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 사업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는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경부근긴장이상'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승인받았습니다. 조만간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추가 치료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은 PRS(Prolyl-tRNA-synthetase)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과도한 콜라겐 생성을 억제하는 신규 기전의 약물입니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2026년 폐섬유증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섬유증 치료제로의 확대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DWP212525'와 'DWP213388'을 개발 중으로, 내년에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벤티지랩과 공동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남성형탈모치료제(IVL3001)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올해 모든 임직원들이 고생이 많았는데, 조금은 이르지만 대표님께서 한 해 고생한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올 한 해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R&D, 글로벌, 영업, 생산 등 전 직원의 열정과 도전으로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은 그간의 노력을 성과로 결실을 맺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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