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립 등 'ESG 중요성' 발 빠르게 인식
국내외 ESG경영 고평가…해외법인 등 실적향상에도 기여

[월요신문=김다빈 기자]삼성화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국내 보험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올해 3분기 국내 상장보험사 1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평가에서 유일하게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든 항목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는 최고등급인 A+를 받았고 지배구조에선 A등급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유도를 위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바젤위원회 등의 해외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평가모형을 개발, 국내 상장회사의 각종 지표와 활동을 분석해 산출하는 등급 평가다.

국내 ESG평가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삼성화재의 ESG경영은 인정을 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있는 ESG경영 평가에서도 최고등급을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획득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월드 지수에 7년 연속 선정됐다.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매년 미국 S&P 다우존스와 스위스 로베코샘(RobecoSAM)사가 전 세계 상위 2500여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 환경, 사회적 측면을 고려해 발표한다. 

삼성화재가 획득한 월드지수는 2500개 기업 중 상위 10%에만 부여하는 것으로,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며 전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단 17개 보험사만이 해당지수를 획득했다.  

삼성화재의 ESG경영이 국내외서 인정받는 이유는 지속가능경영 중요성을 발 빠르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8년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우선 지속가능경영 현황과 성과, 최근 지속가능경영 관련 동향, 향후 추빈방향과 과제 등을 설립해 삼성화재의 경영활동에 적극 반영했다. 이 일환으로 삼성화재는 2009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2012년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 ESG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화재의 ESG경영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맞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해외사업 순이익은 323억1900만원으로 지난해(115억2500만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보험사들이 몰려있는 유럽지역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 이유였다. 삼성화재의 유럽법인 보험료 수익은 291억2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해외사업 수익 증가에는 ESG경영도 한 몫했다. 해외 법인 설립 시 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는 엄격한 책임경영 평가를 해 법인 설립을 허가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환경 보험상품도 호재를 누렸다. 풍수해보험, 날씨보험, 농작물 재해보험, 주행거리연동 자동차보험 등 환경관련 보험상품의 원수보험료는 올해 2조4907억원이었다. 이는 삼성화재 전체 원수보험료의 37.7%에 해당한다. 

이를 토대로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62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4% 성장했다. 매출액(14조7184억원)과 영업이익(9262억원) 역시 각각 전년 대비 4.3%, 7.8%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높아지는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 규모를 지난해 2조1609억원에서 올해 2조50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동참해 자연재해 리스크 관리를 지원한다. 최근 선언한 '탈석탄'도 가속화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와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목적의 회사채 투자와 보험인수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09년부터 ESG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통해 경영하며 국내외 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ESG경영 활동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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