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준 엔픽셀 이사. 사진=엔픽셀
정성준 엔픽셀 이사. 사진=엔픽셀

[월요신문=왕진화 기자]"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포악한 운명의 화살이 꽂혀도 죽은 듯 참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창칼을 들고 거센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맞서 싸우는 것이 옳은 것인가. 죽는 것은 잠자는 것. 그뿐 아닌가."

배우 유아인이 내뱉는 이 대사는 놀랍게도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모바일 MMORPG '그랑사가' 광고 속 내레이션이다. 한달 전 유튜브에 업로드 된 이 광고 영상은 이제 막 조회수 900만회를 돌파했다. 

이 게임은 2017년 설립된 국내 개발사 '엔픽셀'의 손에서 태어났다. 대중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기 전까지, 엔픽셀은 수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정성준 엔픽셀 이사는 유아인, 김강훈, 신구, 태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광고를 언급하며 "그랑사가와 같은 신생 IP가 대중들에게 익숙한 기존 유명 IP들과 함께 같은 출발선 상에 서서 경쟁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엔픽셀은 '밈'(meme) 현상을 활용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과감한 마케팅 활동을 결정했다. 재미요소를 활용해 이용자들과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쌍방향 성격의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해서 우스꽝스럽기만 해선 안됐다. 캐스팅 외에도 다양한 관점에서 깊은 고민을 거쳤다. 그저 더 많은 유저들에게 그랑사가의 '존재'를 알리고 난 뒤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던 마음이 우선이었다. 이 마케팅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그랑사가는 금일부터 21일까지 파이널 CBT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정식 출시 전 수많은 유저들과 먼저 상견례한다. 파이널 CBT 직전 정 이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오래 신뢰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 이사는 "던지기식 운영이나 소통없는 운영으로 이용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게임이 아닌, 가깝게 소통하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오래 안심하고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엔픽셀의 목표이자 그랑사가를 만들어 나가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사진=엔픽셀
사진=엔픽셀

Q. 그랑사가는 어떤 게임인가요.
A. 의인화된 무기인 '그랑웨폰'이 다른 모바일 MMORPG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각의 그랑웨폰은 고유한 성격과 특성, 성장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콘텐츠마다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지요.

또한 방대한 세계관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 살아 움직이는 무기 그랑웨폰, 3명의 캐릭터를 활용한 태그 시스템, 화려한 그래픽과 개성 있는 캐릭터, 다양한 전투 시스템, 게임 음악의 거장이 총괄한 음악과 디테일한 사운드 등을 그랑사가의 핵심 콘텐츠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Q. 지난 테스트 때 받은 피드백과 이번 파이널 CBT에서 개선된 사항은 무엇인지요.
A. 전체적인 비주얼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눈길이 가는 디자인, 타 게임과의 돋보이는 차별성 등 좋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사운드에 대한 반응도 대체로 좋았습니다. 풀보이스를 통한 성우들의 열연이 돋보였고, 다채로운 효과음 구성에서 사운드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다는 평도 많이 들었습니다. 

전투 조작감에 대한 부분에서는 아쉬운 의견들이 좀 있었습니다. 해당 피드백에 깊이 공감하며, 론칭 시점에서는 이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노력할 계획입니다. 유저 인터렉션이 부족하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강림전이나 길드 경쟁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1차 CBT 때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UI/UX 디자인 개선을 통해서 직관성을 높였습니다. 메뉴 이용의 답답함을 줄이고 플레이 편의를 확보했습니다. 캐릭터와 그랑웨폰·아티팩트의 전반적인 밸런싱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캐릭터의 역할과 그랑웨폰 및 아티팩트의 개성을 더욱 강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조작감에 대한 부분도 보완했습니다. 스킬 시전 중에 캐릭터 조작이 되지 않던 현상을 최대한 줄이고, 캐릭터 태그 반응 속도 및 자동 태그 AI의 개선을 통해 태그 전투를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특히 자동 태그 HP 설정은 다른 행동보다 생존을 우선시해 의도치 않게 사망하는 경험을 최소화했습니다. 스킬 사용감과 타격감에 대해서도 보완에 주력했습니다. 스킬 모션의 속도감과 이펙트, 스킬 디자인 등도 전체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일반 공격과 스킬이 명확하게 구분되도록 했고, 피격자의 반응도 강화해 스킬의 사용감도 보완되도록 했습니다.

또한 다른 캐릭터의 육성과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육성 시 경험치 일부를 타 캐릭터에게도 공유가 되도록 해 성장 부담을 줄였고, 캐릭터 장비 메뉴에서 경험치 물약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개선했지요. 주 캐릭터에만 집중되는 성장 비중을 나눈 셈입니다.

새 챕터에 진입할 경우, 속성 캐릭터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기본 강화 무기를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반영하면 좋을 만한 의견들을 적극 수렴했습니다.

Q. 이번 파이널 CBT에서 중점적으로 테스트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실제로 1차 CBT 피드백 내용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게임이 더 단단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이전보다 좀 더 많은 분량이 공개됩니다. 파이널에선 깊이 있게 플레이를 해 본 이용자들의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시적으로 서버를 운영했던 1차 CBT 때와는 달리 24시간 서버를 개방하려 합니다. 오픈 스펙에 근접한 6맵까지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서버 안정성, 디바이스 최적화 등을 최대한 검증해 정식 론칭 때에도 원활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모바일 MMORPG 그랑사가 속 강림 콘텐츠 이미지. 사진=엔픽셀
모바일 MMORPG 그랑사가 속 강림 콘텐츠 이미지. 사진=엔픽셀

Q. 새롭게 공개되는 신규 콘텐츠는 무엇인지요.
A. 강림, 소울링크, 무한의 서고입니다. 강림은 특정 시간대에 열리는 콘텐츠를 통해서 최대 10인까지 참여해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가장 좋은 장비라고 칭할 수 있는 최대 SSR급의 그랑웨폰 및 아티팩트 획득 가능 기회가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그랑웨폰과 아티팩트 육성을 하면 기사단의 능력치가 성장하고,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보상들도 획득 가능한 소울링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공간을 직접 탐색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공략할 수 있는 무한의 서고가 오픈됩니다. 높은 난이도만큼 좋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지요.

Q. 강림의 10인 모집 기준은 무엇인가요. 보스 처치 기여도에 따라 더 좋은 보상을 획득하게 되다 보니 관심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비슷한 레벨의 기사단(이용자)들이 자동으로 뭉치게 되는지요. 또한 하루 최대 몇 회 실행될 예정인지, 예고 없이 기습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인지도 궁금합니다.

A. 강림은 특정 시간대에 열리게 되며 같은 시간대에 접속한 유저들이 무작위로 합류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강림 운영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고가 없다기 보다는, 정해진 스케줄을 미리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Q. 강림에 참여하면 가장 좋은 보상인 SSR급의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보니, 참여 유저들은 MVP를 차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이에 과금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로도 보여질 측면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각종 편법도 생길 것 같은데, 혹시 이런 우려에 대해서 고민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A. 기여도에 따른 보상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MVP만 독점하게끔은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림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에게는 SSR급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획득 가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이것은 확률에 기반합니다. 강력한 플레이어가 보스를 독점하듯 잡는다고 해서 모두가 보상의 기회를 박탈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Q. 토벌전이 갖는 차별성은 무엇인지요.
A. 그랑사가의 토벌전은 3명의 기사단 팀을 구성해 보스와 전투하는 시스템입니다. 보스는 다양한 속성과 패턴으로 플레이어에게 도전 요소를 제공하고, 유저는 그랑웨폰과 아티팩트에 대한 전략적인 세팅을 맞춰야 합니다.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보스의 약점을 노출하고 특정 기술을 봉인할 수 있습니다. 

Q. SSR, SR급 그랑웨폰 획득 가능 확률은 대략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A. 확률과 관련된 부분은 아직도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동종 장르를 플레이 해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납득이 되실 수 있는 확률로 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엔픽셀
사진=엔픽셀

Q. 모바일 이외의 다른 플랫폼에서도 즐길 수 있나요.
A. 모바일이 먼저 출시 예정이지만 PC 버전도 개발 중입니다. 현재 계획으로 두 버전은 PC 환경에 맞는 키매핑 외에 별다른 차별점을 두지 않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랑사가의 그래픽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거나 게임성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콘솔 등 타 플랫폼도 고려 중입니다.

Q. 출시 예상 시점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이번 CBT를 마지막으로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CBT가 끝나는대로 최대한 빠르게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 준비하려고 합니다.

Q. 이용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엔픽셀 구성원 모두,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두들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그랑사가에 장기간 애착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도록 늘 적극 소통하는 자세로 개발에 임하겠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기다리신 만큼 최고의 게임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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