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탁지훈 기자]여러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중이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일부 제약사들은 치료제 개발 발표로 주가가 우상향을 그렸지만 눈 앞에 성과가 없다보니 주가부양을 위한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우려된다.  

일례로 신풍제약은 지난 4월경 자사의 약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승인계획을 승인받고 나서 신풍제약은 코로나19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그 결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2월 3일 6290원에 거래됐던 주식이 지난 9월 18일 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현재 신풍제약은 지난 5월 미국 말라리아 치료제로 이용되는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임상 2상에 진입했으나 아직 환자를 모집하는 단계다.

셀트리온 또한 지난 1월 17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3월 31일 22만9000원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30만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그나마 셀트리온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가장 앞서 있는 제약사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CT-P59의 글로벌 2상 327명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고, 서울아산병원이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투약을 신청했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는 이번 치료목적 승인과 별개로, 임상 2상 결과 분석을 마친 뒤 조건부 승인을 신청해 3상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밖에 치료제를 개발중인 대웅제약, 부광약품, 동화약품 등의 주가도 치료제 개발 발표 이후 상승곡선을 그렸다. 

물론 연구 발표가 주식 부양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신풍제약과 셀트리온, 그리고 대웅제약, 부광약품, 동화약품 등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하루 빨리 치료제를 개발하길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이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현재 일부 제약사들의 치료제는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는 등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반대로 지지부진한 곳도 있다. 

치료제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인내를 갖고 꾸준히 연구에 임해야 한다. 이에 제약바이오업체들은 과학적 기반으로 확실한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관련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

제약바이오업체의 섣부른 행동이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전체의 신뢰를 져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치료제 개발 발표 소식이 꼭 신약 탄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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