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대던 RBC, JKL파트너스 인수 후 최근 190%까지 상승
여전히 업계평균 미달…보험상품 수익성 미비에 내년 실적도 '적신호'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롯데손해보험이 오는 2023년에 도입될 IFRS17(새 국제보험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등에 대비해 내실경영과 유상증자로 자본확충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원수 보험료 감소 등으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3분기 RBC비율은 192.9%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이상에는 충족하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손보업계 평균 RBC비율은 242%이며 RBC가 200% 이하인 손해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172.76%) 두 곳 뿐이다.

특히 오는 2023년 도입될 IFRS에 대비해 손보업계는 200% 이상 RBC비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최근 IFRS와 K-ICS준비 실태를 관리, 단속하고 있다.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내년 사업계획에 관련 개선안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롯데손보의 대주주이자 사모펀드인 JK파트너스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했을 당시 34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는 9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롯데손보의 RBC는 JKL파트너스 인수 전 140%내외에서 190%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 저금리, 저성장 등 보험업계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수익성이 확보되지 못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롯데손보의 누적 순이익은 70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05.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같은 성장은 인력감축,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내실경영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2019년 말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가 부임한 후 1년 사이 1700명에 이르던 임직원은 올해 3분기 1242명으로 줄었다. 이에 인건비는 180억원(29.2%)가까이 감축됐다. 또 광고, 마케팅비용을 포함한 일반관리비 역시 237억원 줄었다. 

반면 보험상품 매출지표인 누적 원수보험료는 3분기까지 1조65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감소했다. 

또 롯데손보의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로 전환된 점도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롯데그룹 계열사 간 기업성 보험상품과 퇴직연금 등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실적이 향상됐지만 보험 상품의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아 여전히 재무구조에 대한 불안한 부분이 눈에 띈다"며 "또 다른 손보사들과는 달리 롯데손보는 코로나19 상황서 온라인 채널 원수보험료마저 감소한 점은 롯데손보가 성장 없는 실적개선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