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월요신문=김기율 기자]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자산 200조원 시대를 맞아 새마을금고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토종금융협동조합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22일 "포스트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라며 "상부상조 정신의 DNA를 갖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200여개에 달하는 점포 중 상당수가 농어촌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포의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에 새마을금고마저 없으면 지역민들은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역민과 영세 새마을금고를 위한 상생경영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유예가 끝나는 오는 9월 '빚폭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는 1983년부터 은행보다도 먼저 예금자보호제도를 도입해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왔다"며 "과거 외환위기 당시에도 공적자금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했을 만큼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Q. 2020년을 되돌아 볼 때의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A. 무엇보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새마을금고 총자산 200조 시대를 연 것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제가 취임 전인 2017년 말 약 150조원이던 자산이 약 40%가량 성장해 지난 12월 기준으로 209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저는 중앙회장 취임 이후 '금고가 먼저다'라는 가치를 내세워 새마을금고의 자율적 책임 경영을 강조해왔습니다. 동시에 중앙회의 지원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금고가 중앙회에 납부하는 각종 분담금을 경감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회 경영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또 디지털금융부문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저력과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산 200조 시대를 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마을금고는 자산 200조원을 목적지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Q. 자산 200조원 달성 외에 중앙회장 취임 후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요?

A.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디지털금융강화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지난해 5월 기존 스마트뱅킹을 리뉴얼한 'MG더뱅킹'을 출시했습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실버세대도 쉽게 접근하도록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간편패스 기능을 도입해 거래의 보안성은 높이면서 거래 절차는 간단히 구성했습니다.

또 11월에는 새마을금고 고객센터 고도화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느린말 서비스 및 실시간 음성-문자 변환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각장애인과 실버세대, 모바일 사용자들의 이용 편의를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상품들도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9월에 출시한 'MG오늘도 청춘통장'의 경우 제2의 청춘을 준비하는 50~60대 고객들을 위한 상품입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임에도 불구하고 노령연금을 수급하거나 황혼육아를 담당하는 실버세대에게 다양한 우대이율을 드리는 것이 특징인데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시국에 맞는 체크카드 상품 '꿀카드'도 출시했습니다. 꿀카드는 각종 언택트 소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상품인데요, OTT서비스, 음원 스트리밍, 간편결제 등에 대한 폭넓은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앞으로도 새마을금고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Q. 올 한 해는 더욱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해 말씀하신 신성장 지원체계와 비금융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새마을금고는 약 3200여개에 달하는 점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새마을금고가 없으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포의 경우 수익성은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는 영세 새마을금고를 적극 지원해 '상생경영' 체계를 만들 계획입니다.

비금융사업 진출의 경우 현재 구체적인 사업명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국제협력사업, ESG경영 등과 연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Q.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권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유예가 끝나는 오는 9월부터 '빚폭탄'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새마을금고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새마을금고는 1983년부터 새마을금고법에 의해 은행보다도 먼저 예금자보호제도를 도입해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왔습니다.

만약 새마을금고가 고객의 예·적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조성된 예금자보호준비금으로 은행권과 동일하게 예금자들에게 1인당 5000만원까지 예·적금을 지급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새마을금고에 조성된 예금자보호준비금만도 1조9000억 원에 달합니다.

또 필요시 국가로부터 차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구비되어 있으며, 유동성 확보와 예·적금인출 대비 차원에서 상환준비금 9조42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예·적금을 찾을 수 있으므로 안심하고 거래하시면 됩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새마을금고는 공적자금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했을 만큼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Q. 새마을금고의 사회공헌 및 국제협력개발 사업 현황은 무엇인지요?

A.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회적 책임완수'를 주요 경영목표로 삼고 사회공헌전담부서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9년말 기준으로 약 1559억원 이상을 지원·투자 했는데요.

지난해에는 특히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코로나 긴급금융'을 실시했으며, 2020년 집중호우 수해지역 지원을 위해 약 5억4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가 가능한 'MG희망하우스'를 만들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자랑인 국제협력사업은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진행됐습니다.

1993년 태국저축신용협동조합연합회(FSCT)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국제협동조합연맹(ICA) 회원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무대에 새마을금고를 알렸습니다. 2020년 초에는 국제교류의 대상을 유럽협동조합은행협회(EACB) 및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으로 확대해 교류의 범위와 수혜지역을 넓혔습니다.

또 미얀마, 우간다와 같은 개발도상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마을금고 시스템(플랫폼)을 전파해왔는데, 미얀마에서는 새마을금고를 활용한 소득증대사업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고, 우간다 에서는 새마을금고의 법인화·대형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라오스에서는 중앙정부 주도의 새마을금고 교육개최 등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피지와 네팔로 사업 대상국을 확대합니다. 이러한 새마을금고의 개도국 전파 확대는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에서 확인된 한국 토종 금융포용모델의 가능성을 보다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좌절과 체념이 만연한 개도국의 빈곤 상황에서 현물 및 현금 지원방식이 아닌 오로지 교육 활동만으로 새마을금고라는 저축 수단을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개도국 주민 스스로 자금을 축적하고 대출 재원으로 융통하여 이자와 배당금을 지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자생력을 갖추게 됩니다.

피지 새마을금고 사업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될 예정이며, 네팔은 한국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현지 지역개발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하게 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200조원 시대 비전에 맞는 올해 경영계획을 설명해주세요.

A. 새마을금고는 자산 200조 달성이라는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1월 23일 '새마을금고 비전 2025'를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100년! The Smart MG·더 따뜻한 새마을금고'라는 슬로건으로 새마을금고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새마을금고 상생경영을 위해 신성장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비금융사업 진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태블릿 브랜치, AI기반 상담 서비스 도입 등 언택트 시대에 맞는 금융환경을 구축해 회원 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린경제 실현을 위한 '그린뉴딜' 사업의 확대와 메세나 사업 및 MG역사관 건립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 회원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새마을금고 국외 설립전파를 통해 포용금융의 한류를 이끌어가겠습니다.

저는 새마을금고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토종금융협동조합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입니다. 상부상조 정신의 DNA를 갖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