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6월 말 요구불예금 641조원 돌파

[월요신문=이도경 기자]하반기 공모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의 일반 청약이 오는 7월 말, 8월 초로 몰리며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쌓이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41조53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9조6905억원 증가한 것으로 5월 4조6000억원 줄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권은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시중 유동성 증가와 암호화폐 급락 등 자산시장 불안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 등 기대 공모주 청약 예정일이 특정 시기로 집중되며 미리 자금을 은행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일은 이달 26일에서 27일로 예정됐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는 각각 다음달 2~3일·4~5일에 청약을 진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앞서 투자 실행 전 은행에 미리 자본금을 마련하는 의도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인 자금은 현재 금리가 낮은 시기와 겹쳐 기대 수익률이 높은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공모주 중 카카오페이의 경우 국내 기업공개(IPO) 최초로 일반 청약자 대상 물량을 100% 균등 배정하며 청약 참여 계좌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범위는 6만3000~9만6000원으로 청약 증거금 100만원을 내면 누구나 동등하게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도 공모가 범위를 40만~49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0%가량 내리며 청약 문턱을 낮춰 기대를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단일 청약 제도를 적용하며 중복청약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크래프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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