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위버스컴퍼니와 협약해 MZ세대 특화 카드 출시
역 멘토링 TF팀 운영 등 적극적 움직임 보여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왼쪽 두 번째)와 신한카드 MZ세대 직원들이 사진 촬영에 임했다. 사진=신한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왼쪽 두 번째)와 신한카드 MZ세대 직원들이 사진 촬영에 임했다. 사진=신한카드

[월요신문=이도경 기자]신한카드가 트렌드를 추구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1980~2010년 출생)' 공략으로 미래 고객 확보에 힘 쏟는다. 여타 금융사들도 디지털 전환과 MZ세대 고객 확보에 뒤따라가고 있지만 신한카드의 움직임은 단연 선도적이다.

신한카드는 현재 MZ세대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조직 내 역 멘토링그룹을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미래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를 통해 MZ세대 중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21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Z와 업부협약(MOU)을 맺어 '제페토 특화 선불카드' 출시 계획을 전했다. 앞서 하나카드의 '하나카드 월드' 등 메타버스 활용을 위한 시도는 있었으나 자체 특화 상품 출시는 처음이다.

이 카드는 각종 10대 친화적 할인 혜택과 함께 자신의 제페토 아바타를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제페토 내 가상공간 '신한카드 월드'를 통해 Z세대와의 소통 공간도 마련한다.

이어 지난 5일에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컴퍼니와 협약해 아이돌 팬을 위한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위버스 활동 그룹으로 방탄소년단(BTS)이 있는 만큼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KB BTS카드·IBK GD카드 등 아이돌 관련 카드는 10대 고객을 겨냥해 디자인 차용 체크카드 형태로 출시됐다. 이번 신용카드 출시 계획은 MZ세대가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한 소비 촉진 유도로 분석된다.

특화 상품 외 기업 정책 부문에서도도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 1일 MZ세대 문화를 이해하고 트렌드에 맞춘 경영 전략을 배우기 위해 20·3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알스퀘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문화포럼을 통해 "MZ세대 직원들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 껏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들이 열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알스퀘어는 공동으로 카드 실적을 쌓아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받는 '크루 카드' 개발과 간편결제 마케팅 확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MZ세대 입장에 맞춘 니즈를 전달한다. 이에 디지털 결제액 월 3조원 규모를 달성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MZ세대를 향한 신한카드의 움직임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불황과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출에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활용에 익숙한 고객들이 플랫폼을 필두로 한 핀테크 기업으로 대거 이동하며 전통 금융사들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 수립이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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