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김다빈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 전액 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58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619억원) 대비 259.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8조3299억, 영업이익은 308.5% 증가한 703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540억원, 영업이익은 27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7%, 23.06%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1.51% 감소한 23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사업부문별 견조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은행 부문(IB)과 위탁매매(BK) 부문이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자산관리(AM) 부문에서 손익이 감소했지만 뛰어난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관리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팝펀딩 등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사모펀드에 대해 보상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조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앞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6월 직접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새로운 보상 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대비 100%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과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었다"며 "자본시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4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74% 감소했다. 매출은 4조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4% 감소해다. 순이익은 3011억원으로 21.6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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