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덤 공략부터 게임·골프 등 고객 취미생활까지 연계
'블랙핑크 카드', '페이커 에디션', '그린재킷 체크카드' 등 눈길

사진=하나카드, 비씨카드
사진=하나카드, 비씨카드

[월요신문=이도경 기자]최근 카드사들이 독특한 디자인과 혜택을 담은 '이색 신용·체크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아이돌을 카드 플레이트에 넣어 팬덤을 공략하는가 하면, 게임과 골프 등 고객들의 취미생활과 연계한 카드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19일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블랙핑크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제니·로제·리사가 카드 플레이트에 각각 디자인됐다.

특히 멤버들의 포토카드 등이 담긴 한정판 패키지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해당 카드는 아이돌 팬덤을 주 고객층으로 삼은 만큼 음반·스트리밍·티켓 구입비 최대 10% 청구할인 등 소위 '덕질(좋아하는 분야의 물건을 모으거나 정보를 찾는 행위)' 중심 할인 혜택이 탑재돼 있다.

이외 쇼핑(편의점·백화점·멤버십 등)과 생활 서비스 전반(게임·미용·대중교통·배달 등) 이용금액에 대해 분야별 최대 10% 청구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원, 해외 겸용 1만2000원이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5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 컴퍼니와 협약해 아이돌 팬덤을 위한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위버스 컴퍼니는 공식 굿즈 판매를 진행하는 '위버스샵(Weverse Shop)' 운영 플랫폼이다. 해당 회사가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만큼 굿즈와 앨범 혜택이 담긴 'BTS 카드' 출시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게이머들을 겨냥한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6월 하나은행· e스포츠 팀 SKT T1(티원)과 함께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팬층을 겨냥한 'T1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특히 SKT T1 소속 이상혁 선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페이커 에디션(Faker Edition)' 한정판의 경우 출시 당일 1000장이 신청 마감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카드는 T1 굿즈샵 최대 15% 할인과 T1 굿즈샵 구매 금액 10% 캐시백 등 SKT T1의 팬이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용 특화 혜택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하나카드의 영하나(Young Hana) 체크카드에 탑재된 커피·편의점·소셜커머스·토익·통신비 할인과 하나머니 적립 등도 기본 제공된다.

현대카드는 올해 1월 일본 비디오게임 업체 '플레이스테이션'과 제휴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현대카드 M'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다양한 콘솔 게임을 즐기는 고객에게 유리한 혜택들이 기본 탑재됐다.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과 에이티 게임 온라인몰 등 지정 가맹점에서 게임 콘텐츠 결제 시 최대 1만5000원까지 청구 할인해주며, 전년도 이용금액 500만원 이상이라면 매년 정기구독 서비스 결제금액의 100%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골프 이용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6월 14일 'KB국민 그린재킷 체크카드' 출시를 통해 골프 관련 업종에서 혜택을 내세우기로 했다.

전월 이용실적 30만원 이상 시 ▲골프 연습장·스크린골프 ▲골프의류·용품 ▲골프관광 등 3개 업종에서 영역별 이용금액 월 5% 최대 10만원까지 할인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색 카드 출시는 고객들의 소비 개성이 두드러짐에 따라 이에 맞춰가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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