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선주자 토론회가 금일로 예정됐는데, 어제 취소됐다. 대선주자 토론회를 놓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감정싸움까지 벌이자 당 최고위가 나서 절충을 시도한 것이다. 18일 토론회는 취소하고, 25일 토론회는 비전 발표회로 축소 진행키로 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대선후보들 모두 참여시켜 토론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대선후보들이 당에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 속에 토론회 참석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 논란이다.

이준석 대표는 당의 여타 후보들한테도 토론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윤 후보측은 굳이 토론회의 필요성을 이의제기한 것이다. 결국 지난 주말 당대표와 윤 후보사이의 물밀접촉으로 인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연기를 했다.

국민의힘의 이런 사태를 보면서 몇 가지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첫째, 당대표와 대선후보들은 모두 자중해야 한다. 국민적 여망에 맞춘 정권교체가 절체절명의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대선후보 토론회가 주요 쟁점사항은 아니었지만, 토론회 연기로 인해 당대표 및 경준위원장은 리더십의 위기요, 윤 후보측도 내상을 입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등 선거에서 과반을 넘어 정권교체 여론은 40% 아래로 하방경직하고 있다. 국민적 여망을 저버리는 국민의힘은 정신을 차리고, 당내 권력투쟁은 대선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

둘째, 국민의당과 합당도 다시 한 번 시간을 갖고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국민의당의 합당불가 결정을 극단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합당은 논외하더라도 연말에 야권단일화에 대한 기치 아래 시간을 갖고 여유있게 소통을 해야 한다. '예스 또는 노'로 답변할 게재는 아니라 보여진다. 국민의당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 보여진다.

셋째, 당대표의 지나친 개인 SNS로 기자들한테는 기사거리를 제공해서 좋긴 한데, '대표 리스크'에 대한 국민적 걱정을 표출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당대표는 반박자 정도 쉬었다가 국민여론을 보면서 언론 브리핑을 했어야 한다. 대선관리의 입장애서 자기정치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선 안 된다. 당의 사무총장 및 대변인의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우선 당대표로서 무게감 있는 발언과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

넷째, 원희룡 후보 또한 당대표와 개인적인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 또한 적절하지 못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는 통화내용까지 공개하면서 통화내용을 전체 공개하라고 기자회견까지 했을 필요가 있을까? 원희룡 후보 또한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추후 정치상황에 대한 모종의 담합을 하지 않았느냐는 말이 돈다. 당대표를 흔들려는 상당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

최근 야권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제1야당이 유력 후보에게 좌지우지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도 우려된다. 대선주자들이 당대표를 공격하고 리더십을 흔든다면 경선은 통제불능에 빠져들 수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국가를 이끌 비전보다 자기에게 유리한 룰을 고집하는 것 또한 구태정치라 보여진다.

어느 당이든 치열한 논쟁은 불가피하지만 정도를 벗어난 갈등과 파열음은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정권교체, 정권 재창출에 앞서 좋은 대통령을 선출하는 게 바람이고 그런 희망을 여야 모두에서 찾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박재성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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