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2018년 매각 추진 당시 매각가 4000억 안팎 추정
편의점 업계 "촉각 세우고 있다…내부 분위기 살피는 中"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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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이인영 기자]편의점 미니스톱이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재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편의점 업계는 미니스톱 매각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인수 대상자로는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입지를 공고히할 수 있는 3, 4위 사업자인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를 높게 점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 이온그룹은 최근 한국미니스톱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니스톱 측이 "사실 무근"이라며 인수설을 일축했지만 관련업계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니스톱의 실적은 악화일로의 길을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79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138억원으로 전년(-12억원) 대비 대폭 확대됐다. 

최근 2년간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스톱의 몸값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은 즉석 식품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는 점이 메리트"라면서 "최근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만약 사실이라면 모두가 관심가질 만한 사안"이라면서도 "현재 미니스톱 측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만큼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공격적인 M&A행보가 이번에도 영향을 미칠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올해 약 4조3000억원 규모의 M&A를 진행한 만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투자, 더블유(W)컨셉, SSG 랜더스 야구단 등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닷컴 상장 및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온라인'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 관계 또한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후보자는 업계 3위 롯데다. 앞서 롯데는 미니스톱이 처음 매물로 등장한 지난 2018년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다가 결국 무산됐다. 당시 본입찰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가 참여했으며, 이 중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매각가는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황이 양극세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2018년 보다는 매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편의점산업협회 조사 결과, 미니스톱의 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07개로 집계됐다. 국내 상위 5개사는 총 4만8094개로 3위와 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1만486개, 5301개를 기록했다. 비중으로 환산하면 CU(31%), GS25(31%), 세븐일레븐(21%), 이마트24(11%), 미니스톱(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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