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전관제 서비스 선봬
SKT, 소형지진감지센서 설치로 기상청 보조

지난 6월 벌어진  광주 건물 붕괴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지난 6월 벌어진  광주 건물 붕괴사고 현장.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남정운 기자]지진이나 건물붕괴 등의 재난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정부와 협력해 안전관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기상청은 지난 2월 '2020년 지진연보'를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2016년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2016년 252회에서 2017년 223회, 2018년 115회, 2019년 88회, 지난해 68회로 나타났다. 하지만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진에 안전지역은 없으며 항상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아직은 현대과학으로 지진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지진조기경보를 통해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물붕괴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붕괴사고는 해마다 평균 45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사상자는 996명에 달했다.

이에 SKT와 KT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안전관제 시스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 것이다. 

KT는 사업모델로 안전관제 서비스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KT는 지난해 'KT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이하 기가세이프)'를 개발했다. 기가세이프는 KT가 설치한 광케이블과 센서로 노후 시설물의 붕괴위험의 실시간 감시·관제를 제공하는 시설안전·재난대응 솔루션이다.
 
KT는 한국형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하남시에 기가세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의 협약을 통해 ▲교량 ▲항만 ▲댐 ▲상하수도 등에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분야를 넓혀나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KT가 통신망 서비스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광랜 같은 부분도 이미 서비스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관제와 기존 업무에) 연관성이 없진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KT가 가지고 있는 통신 인프라와 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한국판 뉴딜에 기여하고 재난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사업보다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안전관제 인프라·연구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에 기지국과 대리점에 3000개 정도 설치했던 소형지진감지센서를 ▲소방청 ▲우정사업본부 ▲해양경찰청 시설에 5000개를 추가 설치해 '지진감시 네트워크'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기상청·경북대학교와 협력해 관련 데이터 분석과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상청은 확대 설치되는 지진감지센서를 통해 관측자료가 보강되면 진도 정보가 상세해지고 지진 조기경보 시간 단축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러한 인프라 확대와 연구를 사회공헌활동으로 규정하면서 수익 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활동으로 얻는 수익적인 이득은 딱히 없다"면서 "IoT(사물인터넷)기술로 기상청을 보조해 재난 피해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사회공헌 취지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관제 서비스 제공은 우리가 전문성을 가지기 어려운 분야로 판단해 추후 사업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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