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마이데이터 기반 플랫폼 확장 등 데이터 사업 역량 집중
개인사업자 CB업 본인가 획득·민간 데이터댐 사업 등 선도적 움직임

신한카드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임영진 사장이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한카드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임영진 사장이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도경 기자]신한카드가 카드 금융사를 넘어 생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마이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확장하고 업계 최초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업 본인가를 획득하는 등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

최근 빅데이터와 간편결제 등을 통한 편리한 서비스가 금융업계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신한카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사업은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이던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약화되기 때문에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도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1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사업'의 금융 분야 과제 수행자로 선정된 후 이달 6일 신한카드 통합 어플리케이션 '신한 페이판'을 '신한 pLay(플레이)'로 전환했다.

해당 앱은 기존 신한 페이판에서 비금융 영역을 통합한 금융·생활 플랫폼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을 통해 ▲카드 이용 업종·기간별 지출관리 ▲월세·구독 서비스 등 정기결제 자동납부 ▲개인 관심사에 맞춘 생활 콘텐츠·커뮤니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오는 12월부터는 타 금융사의 금융정보들을 하나로 모으고 소비 성향을 분석해 예산 설정·자산관리 컨설팅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통신사 등 여러 기관에 분산된 개인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사업자에게 제공, 소비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이 일환으로 신한카드는 소상공인 지원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를 개정·재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에서 매출 데이터 수집에 동의하고 여신협회·국세청·배달앱 등과 연동할 경우 카드사·현금영수증·제로페이·배달앱·쇼핑몰 등 모든 통합 매출 내역과 입금 예정·보류·완료 금액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개인 신용정보법 시행 이후 업계 최초로 금융위로부터 개인사업자 CB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매장 경영상태를 5가지 항목으로 진단해주는 기능을 마이샵파트너에 탑재하기도 했다.

CB업은 단기적 수익 창출이 어렵지만 대출·신용카드 발급 등 전통적 업무 영역에서 자체적인 역할 수행이 가능해지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외 신한카드는 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일 SK텔테콤·KCB와 함께 민간 데이터댐 사업 브랜드인 '그랜데이터'를 출범했다. 데이터댐은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뉴딜 사업의 핵심 분야로 통신사와 개인 신용평가사 등 이종 데이터를 결합·가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 생태계 구축 역할을 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과 연계해 일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카드업계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고 미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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