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드고릴라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가 인터뷰를 위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카드고릴라

[월요신문=이도경 기자]아직까지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는 소비자들에게 어렵다고 느껴진다. 상품이나 혜택이 가시적이지 못하고 객관적인 비교·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 '카드고릴라'는 카드에 대한 진정성을 기반으로 11년간 '쉽고 재미있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카드를 고르다'라는 의미에서 출발, 소비자들에게 보다 재미있게 각인될 수 있도록 고안된 카드고릴라라는 브랜드명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카드고릴라는 신용·체크카드 인기 순위를 알려주는 '고릴라 차트'와 맞춤별 카드 혜택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떤 카드 상품이 유용한지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매일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카드업계에서 11년간 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하기 위해 달려온 카드고릴라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을지,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카드고릴라 설립 후 11년간 누적 방문자 수가 4000만명을 돌파, 카드업계와 각종 언론에서도 자료를 활용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퇴사 후 회사를 설립할 당시 이러한 성과를 기대한 바 있나요?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당시 언젠가 카드소비자들과 카드업계, 그리고 언론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운 좋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11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Q. 카드고릴라가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카드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11년 전부터 지금까지 카드고릴라는 카드업계 전반에 대해 내부에서 한결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새롭게 출시되는 신용카드·체크카드에 대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죠.

하루하루 급변하는 카드업계에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만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받는 많은 인정은 이런 노력에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카드시장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온라인 시장 선두주자였던 카드고릴라가 가진 역할이 더욱 커지고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Q. 카드정보 비교분석사이트를 넘어, 금융정보를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이데이터(각종 기업·기관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하고 활용 가능한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샐러드 등 비슷한 금융플랫폼들 역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데, 카드고릴라만의 마이데이터 특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카드고릴라가 독자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랜 기간 쌓아온 카드 서비스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들과 카드플랫폼 구축, 서비스 운영 전반에 걸친 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당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특징과 고객층을 정확히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카드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카드고릴라 사이트뿐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서 카드고릴라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Q. 단순 카드 비교에서 벗어나 카드고릴라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컨텐츠를 선정할 때 기준이나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콘텐츠 선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는 '재미있는 정보 제공'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접할 때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미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습니다.

카드고릴라 내 주력 콘텐츠인 '고릴라차트'의 인기도 이런 측면에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적 성격을 많이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해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Q. MZ(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대)세대에 좀 더 친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타 금융 플랫폼들과 달리 카드고릴라 고유의 캐릭터도 활용하고 있는데, 젊은 소비자 층 공략을 위한 카드고릴라만의 또 다른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물론 고릴라프렌즈 캐릭터를 제작한 것도 MZ세대에 좀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러한 자체 캐릭터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직장인 컨셉의 짧은 만화를 제작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또 유튜브 채널도 MZ세대를 타겟으로 'GorillaZ'라는 이름으로 전면 개편,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지난 2018년부터 럭셔리 항공·호텔 전문 미디어 '프레스티지고릴라'도 운영 중입니다. 항공·호텔 분야에 진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드사 재직 시 전체 신용카드 소비에서 항공·호텔을 포함한 여행 분야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타겟층이 많이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프레스티지고릴라'를 시작한 것은 이러한 점에서 착안했습니다.

프레스티지고릴라는 직접 취재에 기반한 항공·호텔 리뷰를 글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 10만을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 세계 5성급 호텔·리조트와 항공기의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정보를 에디터들의 생생한 리뷰 형태로 제공한다는 점이 기존 국내 여행사나 OTA(온라인 여행사), 숙박 예약 플랫폼 등과 차별화된 포인트입니다.

Q. 카드고릴라와 프레스티지고릴라가 속한 '고릴라디스트릭트'가 새로운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도 활약할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의사도 있을까요?

새로운 분야의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도전 의사는 항상 있지만, 현재는 카드고릴라의 커머스 진출과 마이데이터 협업을 위한 준비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카드고릴라와 프레스티지고릴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한국후지쯔 마케팅본부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에서 재직했다. 카드소비자들이 국내 모든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0년 카드고릴라를 설립했다.

키워드

#카드고릴라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