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류·설탕 중심으로 상승…내년에는 다소 안정화"

[월요신문=김다빈 기자]식품가격지수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에 가까워 진 가운데, 내년에는 이같은 급등세가 다소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4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는 내년 식품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식품가격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22.6% 상승한 13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133.2)이후 10년 3개월만에 기록된 최고 수준이다.

유지류(40.9%)·설탕(36,7%) 가격의 큰 폭 상승이 이를 기인했다. 유지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력 부족으로 인해 동남아 지역 팜유 생산이 저조하며 가격도 올랐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기준 전세계 팜유 중 26.4%를 생산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전년대비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탕가격은 브라질 가뭄에 따른 사탕수수 작황 악화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오 에탄올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4월 1일~10월 1일 중 사탕수수 분쇄량은 4억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하지만 내년 식품가격은 다소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 등에서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차량용 연료에 일정 비율 이상 바이오 에탄올을 첨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고유가 부담으로 인해 바이오 에탄올 첨가 비중이 상승, 에탄올 생산도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생산량이 늘었다.

세계은행은 내년 중 유지류 가격은 올해의 0.3%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중 곡물·설탕은 작황 개선으로 가격도 각각 9.8%, 5.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년 식품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 추이와 라니냐 등 남미지역의 이상기후 가능성 등 가격 불안 요인도 여전히 상존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