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이 넘게 해외출장을 다녀온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노사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은 이날 호소문에서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를 3년 안에 정상화시켜 해고자를 우선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희망퇴직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다소 파격적인 협상 카드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은 조남호 회장의 호소문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핸 책임론과 시민들의 비판 여론을 우선 피해보자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금속 노조 측은 "영도조선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폐쇄하고 생산거점을 인건비가 낮은 수빅조선소에 옮기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라며 "한진중공업 사태의 본질은 '정리해고철회'이다"고 꼬집었다.

조남호 회장의 호소문에 반발하고 나선 금속노조는 "조 회장이 정리해고 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고 그나마 내놓은 해결책도 희망퇴직을 전제로 한 것들 이다"라며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의견 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노사협상이 재개된다 해도 상당기간 공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전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 10층 회의실에서 한진 노사 대표와 고용노동부 교섭협력관 2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 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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