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2016~2018년 사내교육 후 적금이라 KDB생명 종신보험 판매"
불완전판매 민원, 생보사 중 최다…금소법 시행 이후도 여전
KDB생명 "다수 민원 내부적으로도 인지…자구노력 강화"

KDB생명의 종신보험 관련 불완전판매 민원 관련 게시글. 사진=네이버 
KDB생명의 종신보험 관련 불완전판매 민원 관련 게시글. 사진=네이버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납입 금액이 크지 않아 걱정했는데 어제 보험금을 모두 환불 받았어요"

최근 보험고객·금융 관련 피해 등을 주제로 한 인터넷 카페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DB생명 종신보험 환불 인증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기업의 성희롱 예방교육·보안 안전교육 등의 강의를 진행한 후 강의자가 '이자가 높은 적금형식의 저축성 상품'이라며 KDB생명 종신보험을 판매한 것에 대한 불만 글 등이다.

피해자 A씨는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지난 2015년 KDB생명 보험직원이 안전교육 이수증을 주는 조건으로 교사들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며 "복리에 복리를 주는 복리적금이라 판매해 지난달까지 매달 10만원을 납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해당상품이 종신보험이라는 것을 알게돼 KDB생명에 민원을 넣었다"며 "하지만 자필서명을 했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절당했다. 확인을 안한 잘못도 있지만 적금상품으로 속여판 것을 입증하지 못해 거절당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 B씨도 "2018년 10월 회사의 성희롱 예방교육에 참석했는데 강의자가 교육 후 보험상품을 가져왔다고 했다"며 "당시 은행보다 높은 금리란 점을 토대로 '2년 이후에는 출입금도 가능하고 복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납입금의 30% 사업비 지출, 종신보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서명도 대필로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KDB생명으로부터 불완전판매를 인정받아 지난달 140만원 가량의 총 납입금을 전액 환불 받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KDB생명의 종신보험 관련 불완전판매 민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한 금융사에게 최대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처벌하기로 한 만큼 개선압박도 가중된 상황이다. 이에 KDB생명이 금소법을 염두해 관련 민원을 환불처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손해보험사를 모두 합쳐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보험사는 KDB생명이었다.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 발생량은 55~60건 사이다. 삼성생명(7.5~9.14건), 교보생명(8.18~10.72건), 한화생명(7.0~7.14건) 등과 비교해도 5배 이상이다.

KDB생명의 민원 중에는 판매 관련 민원이 1153건으로 전체 민원(1230건) 중 93.7%를 차지했다. 소비자가 알아야할 정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등의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민원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KDB생명은 10만 건 당 환산 민원 건수 59.44건을 기록, 전체 생보사 중 최다 민원을 차지했다. 

KDB생명이 '최다 민원왕'으로 꼽히는 것은 강연을 가장한 보험 상품 판매방식 '브리핑 영업'이 성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리핑영업이란 기업체 등에 방문해 저축성 재테크로 상품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영업 방식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를 진행하고 상품권 등으로 보험계약자를 현혹한 점도 목격된다. 

보험업법 제98조(특별이익의 제공금지)에 따르면 보험계약의 체결 또는 모집에 종사하는 자는 이와 관련해 보험계약자, 피보험자에게 특별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해선 안된다고 돼있다.

이와 관련 KDB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과 관련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GA(보험대리점), 자사 보험설계사(FC)의 판매과정 중 브리핑영업이 일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KDB생명은 불완전판매 민원이 있다는 것을 이전부터 파악해 현재 해피콜, 자체 클린콜 등으로 이같은 잘못된 영업행위를 자발적으로 근절해나가고 있다"며 "민원 감소는 즉각적인 반영이 어려운 지표이며, 자구 노력의 결과 실제 전 분기(올해 2분기)대비 민원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속적으로 사전적인 교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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