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13일 기준 예매자 40만명 육박…팬데믹 이후 최고치 경신
영화관 관계자 "회복세 꺾인 상황 속 관객 동원 계기 될 것…감사한 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 사진=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틸컷. 사진=소니 픽쳐스

[월요신문=남정운 기자]개봉을 이틀 앞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 제공배급 소니 픽쳐스)'이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속 반등에 제동이 걸린 영화관 업계에서는 이번 스파이더맨이 현실에서도 이들의 영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기준 스파이더맨 예매 관객 수는 40만명에 육박한다. 예매율은 92.3%에 달하면서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예매율 2위 영화(0.7%)와 100배가 넘는 예매율 격차를 벌리면서 기존 전망대로 독주 채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유니버스 안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중 하나다.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 등장한 것 외에도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스파이더맨: 파프롬 홈(2019) 등 단독영화에서도 각각 관객 725만명과 802만명을 모은 바 있다.

이에 영화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부침을 겪는 와중에 스파이더맨 개봉은 '가뭄의 단비'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강해진 확산세에 따른 방역 강화로 정상 궤도 복귀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영화관 업계는 이번달부터 방역 패스가 도입되면서 동원 관객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취식과 좌석 붙여 앉기가 가능한 '백신 패스관'도 운영하고 미접종자들도 별다른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어 이전보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면서 "하지만 방역 패스 도입 이후에는 백신 패스관도 없애고, 입장 요건도 까다로워지다 보니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은 맞다"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아직 영업시간 제한은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절보다는 상황이 나은 건 맞지만 (일각에서) 방역 지침이 강화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10시 영업 제한이 재적용되면 8시 이후에는 영화를 시작하기 힘들다. 사실상 평일 직장인‧학생 관객들을 동원할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라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시네마 매표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시네마 매표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같은 상황에서 스파이더맨의 개봉은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국내 영화들의 경우 국내 확산세에 따라 개봉 일정이 변동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할리우드 영화들은 전 세계 동시 개봉인 경우가 많아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업계가 위축될 수 있는 시기에 스파이더맨과 같은 인기 영화가 개봉해 관객들의 영화관 방문을 이끄는 것은 우리(업계) 입장에서 참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스파이더맨의 실적을 함부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예매 상황을 보면 초반 실적은 고무적"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스파이더맨에 걸고 있는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또 다른 영화 '이터널스'의 예매 관객 수는 26만 3314명이었고 예매율은 81%가량이었다. 일각에서는 스파이더맨이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이터널스의 300만 관객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그는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자 전 상영관에 타행 간 띄어 앉기를 적용하는 등 정부 지침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영화관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던 시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정부의 강화된 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해 (관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영화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스튜디오의 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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