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나 척추질환은 더 이상 노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하루종일 앉아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제 척추질환은 공포의 대상이 돼버렸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 어깨로만 무거운 가방을 메고 높은 굽의 구두를 매일 신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한 스트레칭과 올바른 생활습관만으로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 중 척추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습관 때문인데 책상에 구부정하게 앉거나 엎드리는 자세, 옆으로 누워 TV를 보는 자세 등은 척추에 무리를 주고 성장에 방해가 된다. 나쁜 습관들이 척추건강을 해치며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는 이로 인해 키까지 작아 보이는 나쁜 효과를 갖 게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자세 불균형이 교정되지 않는다면 척추측만증이나 골반이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 일자목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형되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또 주의해야 하는 것은 디스크가 척추 신경을 자극해 디스크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심하게 휜 것을 말한다. 이 증상은 진행 속도가 늦고 뚜렷한 통증이 없어 모르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10~12세 전후에 처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잘 관찰해야 한다.

 

평소 한쪽 신발이 먼저 닳거나 허리선이 수평이 아닌 경우, 호흡기나 소화기 계통의 장애, 편두통, 턱관절 장애가 있다면 척추측만증에 대해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원래 C자 형인 목은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일자로 뻣뻣하게 펴진다면 외부의 충격이 그대로 뇌와 척추로 전달돼 큰 문제가 된다.


심지어 정상적인 경우보다 목디스크를 일으키기가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일자목이 많이 진행된 사람들의 외향은 등 위쪽이 볼록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고양이 등이라고 일컬으며 만약 이런 모양을 하고 있다면 일자목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목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편 척추관협착증은 뇌에서부터 팔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와 혼동되기도 한다.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척추를 감싸고 있는 인대나 관절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면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섬유륜이 파열돼 수핵의 일부가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나 신경근을 압박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척추의 움직임이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 추락이나 넘어짐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두 질환의 구별 방법으로는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통증 부위가 허리와 함께 한쪽 다리 등 특정부위에 발생하면서 항상 아프면 디스크를, 허리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양쪽 다리가 모두 아프면서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은 40대 이상 폐경기 여성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3년 간 겨울철에 척추 및 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이 78명(43%)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 이중에는 퇴행을 동반한 허리디스크 질환이 29%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척추질환은 다른 질환에 비해 외관상으로 눈에 띄지 않고, 노화로 인한 단순한 만성 통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제때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커피나 콜라 등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또 젊은 여성들의 경우 굽이 높은 부츠를 신으면 허리가 뒤로 휘고 배가 앞으로 나오는 척추과전만으로 인해 척추 주변의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무거운 가방을 들게 되면 요추에 가해지는 압박이 늘어나 요추 관절들이 서로 눌리면서 심한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는 전문가의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굽 높은 신발은 일주일에 3회 이상은 신지 않도록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양한 척추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 누구나 수시로 스트레칭과 기지개 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으며 잘못된 습관은 고치고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안쪽으로 하고 가슴은 편 후 허리는 등받이에 기대고 책상에서 공부할 때는 몸을 앞쪽으로 숙이지 말고 상체는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척추를 휘게 하므로 피해야 하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양쪽 어깨에 메는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한쪽으로 매는 가방을 사용한다면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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