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누리꾼 “사고 수습 안 끝났는데…”

 
[월요신문 김지수 기자] 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시민들은 세월호 사고에 무능력하게 대처한 정부가 어떻게든 책임을 지는 것이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아직 구조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지금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의견도 보였다.

대학생 박연진(21)씨는 “세월호 사건도 제대로 마무리 하지지않은 이 시점에 사퇴하는건 정말 끝까지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이 사퇴지 그냥 도망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사고가 난 직후부터 정부의 대응에 속이 터졌다”며 “정부의 대응만 빨랐어도 어린 목숨들을 훨씬 더 많이 구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모씨는 “이 사고과 관계된 장관들이나 총리가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학생 정모(22)씨는 “사고 수습도 안끝난 상황에서 정 총리의 사퇴로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정작 사과하고 책임져야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반면 자영업을 하는 송모(45)씨는 “정부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지만 아직 사고수습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누가 책임을 지고 누가 사퇴를 하냐는 모든 사고수습이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정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 ‘날아**’는 “국가재난상황을 마무리하고 그만두는게 정말 책임있는 사퇴가 아닌가”라고 묻고 “이건 그냥 꼬리자르기하고 도망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트위터 아이디 ‘jung***’는 “정홍원 총리가 사퇴하는 정도로 해결되거나 책임져질 수 있는 사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skyma****’은 “정홍원 총리의 사퇴보다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필요 하다”며 “국민 앞에 나서서 직접 사과하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아이디 ‘어린**’는 “왜 아무 잘못도 없는 국무총리님이 사퇴를 하느냐”며 “사고를 낸 사람들이 처벌 받으면 되는 것이고, 국가는 그저 사건사고에 대해 철저히 규명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총리는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고 이후 초동 대처 등에 정부를 대표해 사과를 드린다”며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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