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산 봉수대는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고, 주차장부터 전망대까지 거리가 짧아 누구나 쉽게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황경산 봉수대는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고, 주차장부터 전망대까지 거리가 짧아 누구나 쉽게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월요신문=윤성희 기자] 높이 427m의 전형적인 도심지 야산으로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친 시의 중심에 있는 황령산. 금련산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산 정상부는 특이하게도 남미대륙의 안데스 산맥의 화산에서 많이 발견되는 안데사이트(andesite), 즉 안산암으로 이뤄져 있다.

황령산과 장산 일대의 수영만 지역 자체가 백악기 말 화산 활동 과정에서 형성된 지형이기 때문에 산에서 화산지형에서 발견되는 암석이나 형상이 많다.

산 정상에는 조선시대 때 사용된 봉수대(烽燧臺)가 나온다. 봉(烽)은 밤에 봉화(烽火)를 올려 연락하는 것을 말하고 수(燧)는 낮에 연기를 올려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과거 적의 동태를 조기에 알려주는 원거리 통신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황령산 봉수대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책로이다.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고, 정상까지 멀지 않아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주차장 입구부터 황령산 전망대까지는 5분 남짓 걸린다.

봉수 전망대에 서면 부산 전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봉수 전망대에 서면 부산 서면 시내가 발밑에 펼쳐지고, 저 멀리 광안대교, 영도와 송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날이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해가 지고 부산 일대 조명이 켜지는 순간의 야경은 '포토존'이 따로 없다.

전망대에는 잠시 차를 마시며 쉬어 갈 수 있는 '전망 쉼터'도 있다. 이 카페의 바깥은 통유리로 창을 내어 전망을 그대로 즐기며 차를 음미하게 된다.

조선시대 때 사용된 역사문화 유산인 황경산 봉수대.
조선시대 때 사용된 역사문화 유산인 황경산 봉수대.

한편 부산시는 봉수 전망대 등 황령산 일대를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대원플러스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1조20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봉수 전망대 조성을 통해 역사문화 유산인 봉수대를 재생하고 부산 전역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박물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봉수 전망대를 서울 남산타워를 뛰어넘어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나폴리, 홍콩, 일본 하코다테 못지않은 전망 명소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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