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MBC 예능간판 ‘무한도전’이 적나라한 정치 풍자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무한도전은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택 2014’ 특집편으로 리더가 되기 위한 후보들이 치열하고 열띤 공방전을 펼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방송에서 각 후보자와 지지자들은 핵심공약 발표를 통해 폭로전을 이어갔다. 유재석과 노홍철은 각 후보와 지지자들의 일상을 몰래 관찰한 영상으로 네거티브 전 양상을 형성했다.

짜깁기 된 영상으로 이뤄진 몰래카메라는 후보와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몸싸움과 거친 발언까지 이끌어내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은 곧 다가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인들과 많이 닮은 듯한 모습이었다.

선거철마다 후보들은 ‘포지티브’ 선거에 임할 것을 선언하곤 한다. 하지만 상대 후보를 헐뜯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은 ‘검증’이라는 핑계로 자질론을 펼치며 불분명한 유언비어로 상대 후보를 내리 깎는 얄팍한 전술을 펼치기도 한다.

선거에 앞서 후보 간 공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공격해야 하고, 공개해야할 일이 있으면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검증이라는 미명아래 의혹을 제기하려면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친 후 공표해야 함이 분명하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폭로는 투표장으로 향했던 상대 후보 지지자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거 출마자들은 그 유혹을 피하기 쉽지 않다.

 

 

 

 

   
  안소윤 정경부 기자.
특히 이번 6.4지방선거는 앞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극적이거나 요란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보니 유권자들과 접촉범위가 제한돼 자칫 불법과 네거티브 유혹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하지만 국정원 댓글 사건 등 공무원 선거개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선거중립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각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정정당당한 공약대결로 올바른 판단의 기준을 세워줘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당선만 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은 선거풍토를 망치게 한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유권자들에게 정책선거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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