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 사진=비룡소
이수지 작가. 사진=비룡소

[월요신문=전지운 기자]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엔 후보에만 오른 적이 있었고, 6년 만에 수상에까지 성공한 것. 특히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고자 1956년 만들어진 상으로, 아동문학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2년마다 한 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원래는 글 작가에게만 수여했으나 196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만들어졌다.

각국 안데르센 위원회에서 자국 대표 작가를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 추천하고 심사위원 10명이 문학적 성취와 새로운 시도, 참신성 등을 기준으로 투표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이수지 작가의 작품 '여름이 온다'는 물놀이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1~3악장'을 연결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이 작가는 앞서 지난달 22일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안데르센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한편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걸으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등이 있으며 그린 책은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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