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김다빈 기자]현대카드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카드는 이달 1일부터 현대자동차 구매 고객 대상으로 할부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구매 시 할부결제를 지원한다.

자동차 할부 시장에 현대카드가 진출하게 된 배경은 현대캐피탈과의 독립경영 체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자동차 할부금융업이 현대캐피탈과 사업이 중복되기 때문에 현대카드에서 굳이 이 사업에 나설 이유가 없던 것.

다만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자동차 할부결제 시작은 고객들의 차량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수단을 추가한 것이며 경영분리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금융계열사로 그동안 현대차·기아 전용카드, 세이브오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동차 구매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카드가 차 할부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이로써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차 할부금융 경쟁은 본격화될 예정이다. 앞서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는 6곳은 이미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7664억원이었다. 전년 8조6638억원 대비 1조1026억원(12.7%)이 빠르게 증가하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적극 확장하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 때문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연이은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에서 이익이 줄어들고 있었다.

주 수입원이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여전히 캐피탈사가 훨씬 크지만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가 캐피탈사보다 낮다"며 "이로인해 장기적으로는 카드사점유율이 커질 것으로 보인"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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