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3사 "가품 판정시 200% 보상"

'명품 잘알 도전기'는 말 그대로 명품 브랜드에 대해 잘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는 명품. 누구나 한 번쯤은 이 화려한 세계에 발을 내딛고 싶지 않았을까요. 시즌 트렌드부터 요즘 뜨는 아이템, 실생활에서 유용한 알짜 정보까지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첫 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가품 이슈'다. 최근 리셀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KREAM)과 무신사 간 에센셜 티셔츠 정‧가품 논란 이후 '직매입'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명품 브랜드는 구매대행 또는 병행수입 상품이 대다수다. 병행수입 상품은 국내외 판매자가 해당 브랜드와 정식 계약을 맺은 부티크(1차 도매상)나 온·오프라인 업체를 통해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품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정품도 있겠지만 100%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병행수입은 서류상 위조 역시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사 모두 '정품만 취급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유통 경로상 100% 정품을 보장할 순 없다. 공식 루트가 아닌 여러 단계의 복잡한 상품 공급 구조와 병행수입 및 구매대행 셀러가 입점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경우 상품 전수 검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머스트잇은 구매대행 셀러가 입점해 있는 오픈마켓 형태다. 제품별로 판매자가 각기 다르다는 의미다. 판매자 정보는 상품 상세 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업체명과 판매된 상품, 구매자 만족도, 단골회원 등이 필수 기재돼 있으며, 병행수입 여부는 일부 상품에 한해 확인이 가능하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모든 셀러는 가품 시 민‧형사 책임을 약속하는 '상품 보장 각서'에 필수로 서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입신고필증 등 정품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판매자보상각서에 따라 가품일 경우 판매가격의 2배를 보상한다.

트렌비는 판매 상품을 ▲프리모클럽 ▲브랜드홈 ▲아울렛 ▲리세일 상품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프리모클럽이란 글로벌 유명 부티크와 트렌비가 직접 검증한 국내외 멀티 브랜드샵을 일컫는 트렌비 자체 용어다. 브랜드홈은 해당 브랜드의 국가별 공식 홈페이지 또는 오프라인 공식 매장이며, 아울렛은 국가별 현지 오프라인 아웃렛 매장을 의미한다. 리세일 상품은 말 그대로 중고품이며, 트렌비 전문 감정팀의 검수를 통해 인증된다.

다만 트렌비는 프리모클럽 계약 업체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계약 업체가 영업기밀이라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는 본인이 구매한 제품이 병행수입인지 구매대행인지 정확한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없다.

트렌비는 최근 자체 전문 명품 감정사를 연내 1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는 국내외 40여명 규모로, 트렌비가 직접 소싱하는 브랜드 상품을 검수‧감정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트렌비는 직접 소싱한 전체 상품의 60%를 자체 명품 감정사가 일일이 검수해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품 발생 시에는 구매금액의 200%를 보상한다.

발란은 머스트잇과 유사한 형태다. 각 판매자샵을 통해 ▲배송 ▲상품포장 ▲상품상태에 대한 고객 평가 지수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통 경로 등은 고지돼 있지 않다. 가품 방지 대책은 200% 보상이 대표적이다. 또 한국 명품감정원과 제휴해 고객의 검수 요청 시 5만원가량의 검수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발란은 가품 사전 검수와 사후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내 대체불가능토큰(NFT) 보증서를 도입해 가품 가능성을 방지하고 구매 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 문서위조를 비롯해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을 보유한 기업·명품감정기업 제휴, 인수 등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캐치패션은 병행수입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구매대행, 상품매입이 아닌 명품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 공식 판권을 가진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결제된 상품은 글로벌 파트너사가 직접 배송한다. 캐치패션의 파트너사는 글로벌 명품 직구 플랫폼 40여곳으로 ▲파페치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네타포르테 ▲24S 등이 대표적이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와 정식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가품 보상제 등은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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