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 김은혜, 홍보수석 발탁…구원투수 기대감
"인적쇄신, 국민에게 다시 잘 해보겠다는 의지 보여줘"

김은혜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2.08.21.  사진=뉴시스
김은혜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2.08.21.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대통령실이 국정 쇄신을 위해 첫 조직·인적 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후보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홍보수석비서관에 발탁되면서 정부 정책 홍보 기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8일 대통령실은 정책기획수석실 신설에 따라 기존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5수석(정무·경제·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를 2실6수석 체제로 개편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지난 21일 새로운 인사를 기용하며 본격적인 쇄신에 나섰다. 

먼저 신임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지낸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산업정책실장을 지내고 제1차관까지 역임했다. 이후 2018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다 물러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데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중책을 맡게 돼서 대단히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며 "당초 기치로 내건 공정과 상식이 지켜지고 국민통합을 이룩할 수 있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큰 나라의 어떤 결정을 하거나 작은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섬세하고 신중한 자세로 정책들을 돌봐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적 개편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김 전 의원이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던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목소리가 될 홍보수석에 기용됐다.

김 수석은 "미숙함이 많은 사람이 이 자리에 섰다. 두려움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언론인의 평가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며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꾸짖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수석의 기용은 '윤심(尹心)'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수석은 6개월간 독일에서 연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홍보수석 제안을 받으면서 3개월여 만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대장동 저격수'·'윤석열의 입'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힌다. 특히 이번에 또다시 윤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 만큼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친윤 인물을 기용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인적 쇄신이 아니라 측근 보강에 그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많은 국민들이 허망, 허탈해한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이날 "윤 대통령은 땜질식 측근 추가로 대통령실 덩치만 키우며 반성 없는 독선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며 "핵관에 핵관을 더하는 인사가 무슨 인적 쇄신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의 첫 조직·인적 개편이 이뤄진 만큼 지지율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인적쇄신 단행은 국민들에게 대통령과 정부가 다시 잘 해보겠다는 의지로 비친다"면서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않고 안정적으로 국정 수행을 해나가면 지지율 반등 역시 자연스럽게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념할 점은 논란 면피용 인적개편이 아닌 정말 유능한 실무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가 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