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산 정상
달음산 정상

[월요신문=윤성희 기자]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과 일강면 원리와의 경계를 이루는 달음산은 불광산과 함께 기장군 2대 명산으로 꼽힌다. '산꼭대기에 있는 닭 벼슬 모양의 기암괴석이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 햇빛을 제일 먼저 맞는다'고 해 기장 팔경 가운데 제1경으로 평가받는다.

해발 고도 588m의 비교적 낮은 산세로 인해 19070년대부터 부산 근교의 산들과 함께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가 됐다. 높지 않은 고도지만 출발지부터 줄곧 오르막으로 돼 있고, 정상부는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험준하다. 따라서 해외 고산을 등반하려는 산악인들의 훈련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산의 주봉인 취봉 정상에는 거대한 바위가 있다. 독수리처럼 굽어본다해 수리봉으로도 불린다. 취봉 좌우로는 문래봉과 옥녀봉 등 기암절벽이 둘러져 있고, 큰 반석이 위치해 있다. 북쪽 산록에서는 좌광천, 남쪽에서는 일광천이 발원한다.

옥정사
옥정사

달음산의 등산은 좌천초등학교에서 시작된다. 학교 옆으로 난 포장길을 따라 산 정상 쪽으로 2km 정도 걸으면 옥정사가 자리해 있다. 옥정사는 1907년 승려 박긍해가 방치된 절터를 재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현재 옥정사 내에는 대웅전을 중심을 설법 보전, 약왕각, 지장전, 칠성각, 산신각, 범종각 등의 전각이 있으며 진신 사리를 모신 3층 석탑과 약사여래불 입상이 세워져 있다.

옥정사를 바로 지나면 달음산 초입 등산로가 나온다. 초입에는 편백나무숲길이 조성돼 있다. 편백나무숲길은 지난해 1억675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면정비, 목계단, 로프휀스, 횡단배수로, 보행매트 설치 등 정비사업이 이뤄진 곳이다. 특히 광산마을에서 옥정사로 이어지는 약2km의 편백나무숲길은 주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한다.

편백나무숲길을 시작으로 등산코스가 이어지며 앞서 언급한대로 정상까지의 코스는 거의 다 오르막길이다. 한참 올라가다보면 일명 '108 계단'이 나오는데 숨이 찰 정도로 난코스다. 이후 갈림길을 마주하게 된다. 왼쪽 길은 난이도는 낮지만 돌아가야 하고 오른쪽 길은 지름길이지만 밧줄을 타야한다. 어느 쪽을 택하든 당신 몫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간 중간 쉬어가는 곳도 몇 군데 있고 길 정비도 나름 괜찮다. 힘겹게 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다 뻥 뚫려있어서 시원하고, 앉아서 김밥에 사이다를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편백나무숲길
편백나무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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