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주 시작된 신축 단지…100여 세대서 동일한 누수 피해 호소
시공사 "설치 업체 시공 중 다소 미진한 부분 있어…현재 보수 진행 중"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시공사는 시설을 완공한 이후에 하자보수 기간 동안 하자보수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하자보수는 정당한 권리인 것. '그만하자'는 신축 주거 단지에서 하자 문제로 발생하는 시공사와 입주민들 간 갈등을 제보를 통해 알리고자 한다.

[월요신문=김다빈 기자]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충남의 한 신축아파트 단지에서 100여 세대 이상 입주민들이 싱크대 하부 누수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체 800여 세대로 구성된 이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은 싱크대 배관 누수 등으로 배수구에 물이 고이는 등 정상적인 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는 민원을 건설사에 제기하고 있다.

싱크대 누수 문제는 지난 7월 중순 진행된 사전점검부터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점검을 마친 예비입주민들은 싱크대 하부와 배관이 연결된 곳에서 물이 역류하고, 이로 인해 주방에 물 고임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보수해줄 것을 건설사에 촉구했다.

이에 건설사는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후 문제를 제기한 세대를 2~3차례씩 방문해 이를 보수하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자 원인을 건설사가 찾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최근에는 대면 보수신청을 거절하고 있다고 입주민들은 주장했다.

입주민 A씨는 "사전점검 당시 여러 가지 하자 건이 발견됐지만, 입주민들 사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한 것은 싱크대 누수"라며 "단순히 일부 가정에서 끝날 것으로 생각됐던 이 하자를 100여 세대 이상 호소하고 있어 입주민들은 이를 부실시공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는 사전점검 후 보수를 요청하자 싱크대 설치업체가 직접 수차례 세대를 방문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공사는 설치 업체가 시공한 배관의 일부인 주름관을 누수 원인으로 규명했지만, 업체는 배수관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벌써 입주한 지 1달이 지나가지만, 시공사 AS센터는 대면 하자 신청을 받지 않고 모바일 앱을 통한 보수신청만 받고 있어 답답할 노릇"이라며 "주방의 물 샘 현상은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하지만 이를 수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건설사 관계자는 "싱크대 하부 누수가 일부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던 이유는 설치 업체 간 다소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싱크대 외 배관이 필요한 가전이 없는 집들은 배관 업체가 아닌 가구 업체가 이를 시공해 미진한 부분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현장에서 인지한 후 즉각 보수하려 했지만, 입주 시기가 겹치다보니 입주 한 세대와의 보수 일정을 정하는 것이 다소 지연됐다"며 "누수 원인이 파악됐기 때문에 즉각 수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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