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최근 게시글 중 일부, 명예훼손에 속한다며 신고 당해"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물품을 값싼 가격으로 주문받은 뒤 이를 배송하지 않아 '먹튀' 혐의를 받고 있는 스타일브이가 인터넷에 올라온 고객들의 일부 피해 입증 글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브이 임직원은 최근 회사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1600여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일부 글이 '명예훼손'에 속한다는 이유로 네이버에 신고 조치했다.

네이버의 '게시중단요청서비스' 정책상 우선 신고가 들어온 글들은 내용을 볼 수 없게 '블라인드' 조치된다. 이에 이 카페의 일부 글들은 현재 검색 및 확인이 제한된 상황이다.

카페 가입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스타일브이가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며, 배송 및 환불 지연 건을 빠르게 처리하겠다더니 뒤에선 이를 감추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앞서 스타일브이는 배송 지연 문제가 불거지고, 한국소비자원이 '피해주의보'까지 발령하자 지난달 11일 공식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당시 스타일브이는 "(이번 사안과 관련) 고객님들께 실망감과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를 개선해나가는 스타일브이가 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페 가입자 A씨는 "최근 카페 운영자의 게시글 중 일부를 스타일브이 한 임직원이 사측 명예훼손에 속한다며 네이버에 블라인드 처리되도록 신고했다"며 "또 내가 올린 글 역시 스타일브이로부터 신고처리됐다. 이에 카페는 현재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기반으로 네이버에 해당 글 재게시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측은 '재게시 요청을 검토한 후 글 게재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복원되는 기간이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도 매일같이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스타일브이의 이같은 처사는 매우 부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관련된 스타일브이 측 의견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스타일브이 관련 상담은 총 987건에 달한다.

피해자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최근 경찰도 스타일브이 대표를 입건해 조사 중인 상황이다. 지난달 대전 서부경찰서는 스타일브이 대표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이외 추가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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