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되는 테리아 전량 생산…스틱 총 10종
양산공장장 "흡연자에게 더 나은 대안 제공할 것"
[월요신문=이종주 기자]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 실현할 것"
공익 광고에서나 볼 법한 이 문구는 다름 아닌 어느 담배 회사의 슬로건이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어떤 방식으로 이 비전을 실현해나가고 있는지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직접 확인해봤다.
지난 24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차로 1시간가량을 더 달려 도착한 양산공장에는 예상과 달리 근무자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귀를 가득 채웠다.
안전화·가운·귀마개를 착용하고 들어선 공장 내부는 그야말로 자동화의 결정체처럼 보였다. 머리 위에서는 수 만개의 담배 개비들이 라인을 타고 흘러가고 있었다.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담배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다. 테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비연소 제품이다.
공장 한 편에서는 담배를 마는 종이가 화장지 롤처럼 말려있었다. 그 옆에서는 원 제품보다 긴 형태의 스틱이 쌓여있었다.
이를 두고 공장 관계자는 "컴바이너 공정 과정에서 '더블 스틱' 상태로 나온 것"이라며 "이 상태에서 반으로 자른 후 포장 장비로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생산 라인 위층에는 품질 관리 부서가 따로 있었다. 관리실에 출입하려면 이중문을 거쳐야 했는데 이는 공기가 오염될 우려 때문이다.
품질 관리실 관계자는 "이곳에서 불량품을 검수하는 등 제품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검수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은 없었다고 했다.
현재 양산공장의 생산공정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품질경영시스템인증(ISO-9001) 등 표준화된 공정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테리아 제품의 전량은 이 곳 양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테리아 스틱은 ▲레귤러 2종 ▲후레쉬 4종 ▲스페셜 4종까지 총 10종이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2008년부터 비연소 제품을 개발하고자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제품은 이미 미국 내 마케팅이 허가되기도 했다.
이날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은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고, 흡연자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담배 회사의 '담배 연기를 없애겠다'는 비전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양산공장이 한국필립모리스의 비전이 충분히 반영된 공장이라는 점은 납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