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곽민구 기자]"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잘못된 과거를 잊지 말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다. 보편적인 문장이지만 누군가는 이를 알고도 무시한 채 살아간다. 뽑기 확률 논란이 터진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시프트업에 알맞은 표현이다.

최근 니케는 버그 미수정과 지난달 28일 발생한 뽑기 확률 문제로 신뢰를 잃었다. 시원치 않은 해명은 이용자들의 분노만 살 뿐이었다. 현재 유저들의 불만은 일시적으로 진화됐지만, 그들은 앞으로 니케가 어떻게 운영될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것이다.

시프트업은 니케의 전작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확률 조작 문제로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번 문제로 시프트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확고히 자리 잡은 듯하다. 업데이트 소식이 들려와도 비판적인 댓글이 가득하다.

그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사례를 잊지 않아야 한다. 현재와 같은 정보화 시대가 되기 전에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문제에 대해 참지 않고 잘못을 지적하는 게이머들이 상당수다.

니케의 뽑기 확률 논란으로 단체 소송 모집 글이 올라오고, 이용자들이 이를 지지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마무스메를 운영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소통을 요구하는 항의에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다가 게임 산업만이 아닌 전국적인 이슈거리가 됐다.

니케도 다르지 않다. 지금은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지만, 이 같은 문제들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이용자들이 참지 않을 것이다.

이번 확률 논란은 출시 후 처음 나타났기 때문에 유저들의 넓은 아량으로 실수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데스티니 차일드의 사례에 이어 연속적으로 확률 관련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한 번 더 이 같은 이슈가 터질 시 그때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게이머들은 시프트업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있지만 시프트업은 자신들의 역사를 잊었다. 이제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시프트업, 더 나아가 수많은 게임사들이 잘못을 잊지 않고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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