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윤성희 기자]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동에 있는 감천 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많은 피난민이 정착하며 직접 집을 지어 살면서 마을을 이루게 됐다. 알록달록한 주택이 언덕에 다닥다닥 붙은 특이한 풍경이 네모반듯한 높은 건물들이 지어져 있는 도시와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랫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걸어 올라가다 보니 알록달록 벽화들과 조형물들이 보였다. 언제 올라가나 싶을만큼 길어 보이지만 중간중간 보는 즐거움이 컸다. 골목을 오르다 보니 '별 보러 가는 계단'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높은 지대라 올라가면 별을 볼 수 있는 곳이구나'하고 표지판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필자의 해석이 너무도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가 문득 뒤돌아보면 현기증이 나서 눈앞에 별이 보인다고 지어진 이름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아픔이 담겨 있는 148개의 계단이었다. 

우- 148계단
우- 148계단

 오르막길이지만 감성이 넘치는 감천문화마을을 느끼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포토존들을 지나 걷다보니 어느새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했다. 감천문화마을 제2안내소에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앞을 지키고 있었고, 옆에는 감천이가 벤치에 앉아 함께 사진찍을 준비를 마쳤다. 생글생글 웃는 감천이 너머로 감천문화마을에서만 볼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천문화마을안내소
감천문화마을안내소

알록달록 정겨운 옛 풍경과 골목의 아름답지만 슬픈 정취를 모두 느낄수 있는 감천 문화마을은 부산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생활과 예술이 공존하는 감천 문화마을에서 진짜 부산의 모습을 그대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문병탁작가의 감천과 하나되기 작품
문병탁작가의 감천과 하나되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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