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곽민구 기자]지난해 말 중국 판호가 개방되면서 국내 게임 업계가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보면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자국 게임의 이미지가 좋은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PC·콘솔 플랫폼 게임 위주로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실적 개선 및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콘솔 강국 일본과 미국 등 기존 게임사들의 입지가 탄탄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에 강하다.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만 그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집중해온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는 괜찮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중동 시장에서의 성과가 눈부셨다.

국산 게임은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동(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UAE·카타르 등)에서 게임 이용시간과 지출액 모두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이용 비용이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1인당 평균 50.7달러를 지출한 동아시아(중국·일본) 다음으로 47.9달러를 소비했다. 북미를 앞섰으며, 유럽보다 약 14달러 더 지출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재하는 만큼 중동 시장으로의 적극 진출은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사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용 시간도 많은 만큼 국산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국내 게임 업계는 지금의 흐름을 살릴 필요가 있다. 중동은 한 번 지갑을 열기 시작해서 끝없이 열리는 지역이다.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보인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국산 게임의 이미지가 좋은 지금이 타이밍이다.

중국 못지않은 자본력을 지닌 중동은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 주춤한 국내 게임 업계를 20년 전 전성기 시절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지역이다. 올해는 중동을 토대로 국내 게임이 반등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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