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인 52.9%를 얻어 당대표가 됐다. 최고위원으로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장예찬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100% 당원투표로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는 책임당원 83만7236명 중 46만1313명이 참여해 55.1%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당원들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바라고 지지했다고 보여진다. 즉, 윤석열 대통령 및 윤핵관들에 대한 견제보다는 집권 주류세력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한 것이라 보인다.

윤핵관을 비판해 온 이준석 전 대표 계열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들은 10% 안팎의 득표를 기록했다. 결국 무조건적인 비판의 선거운동을 당원들이 거부한 것이라 보여진다.

이번 선거를 통해 김기현 대표 및 국민의힘에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전당대회 후유증을 조속히 접고 대화합으로 하나가 되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 민주적으로 치러진 전당대회라 하더라도 당내 내부 분탕질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당 내부 후보들끼리의 경선에서 땅 투기 의혹과 막발 공방으로 국민들을 찌푸리게 한 사례가 다음 선거에서는 또 발생하면 선관위의 신속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 결국 땅 투기 의혹과 막발 공방을 그렇게 주창했던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반증하는 것은 아닌가?

둘째,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를 위해 당이 조속히 안정을 찾아 국정 운영에 뒷받침해야 한다. 김기현 대표는 전당대회 중에 계파싸움으로 서운한 것은 다 털어버리고 탕평책의 일환으로 조속히 당직 인선을 통해 당을 공정하게 운영하기를 바란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 나아가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안정된 당정이 하나가 돼 안정된 국정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낙선한 후보들을 만나서 따뜻하게 보듬어 주면서 위로를 해주길 바란다. 패배한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석열 정부에 힘을 보태야 한다.

셋째, 김기현 대표는 제1야당인 민주당과 협치를 통해 민생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기소가 됐다 하더라도 정권의 파트너로서 야당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를 해야한다. 코로나 이후 경제가 활성화되나 싶더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물가 폭등, 금리 폭등, 저출산 등으로 서민경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힘들다.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금감면 확대 등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때이다. 더구나 규제개혁, 일자리, 노동·연금·교육개혁 등을 통해 국민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산적해 있는 현안을 챙겨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기를 바란다.

넷째, 정치복원을 위해 대승적으로 국회 내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작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보다 힘의 논리에 따라 정치를 운영하다 보니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 시스템 구성 및 지속적인 대화 기구를 만들어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박재성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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