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V 등 해외 결제망 사용에 따른 '보안성 우려' 불식 나서
올비 애플페이 총괄 "결제 직후 암호화…개인정보 유출 불가"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이 2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출시' 관련 스페셜 데이에서 애플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애플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이 2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출시' 관련 스페셜 데이에서 애플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애플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변화와 혁신 DNA를 갖춘 현대카드지만, 디자인을 다 없애고 애플페이의 온전한 느낌만 전했다"

"애플페이는 혁명적인 결제방식이자 아이폰 등의 근간인 개인정보 보안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이 2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페이 출시를 발표하며 전한 말이다.

국내 애플페이는 간편하고 안전한 애플페이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특히 던킨 올비 총괄은 10여분 간 진행된 애플페이 소개 시간 중 대부분을 애플페이 정보 보안 설명에 할애했다.

이날 올비 총괄은 "지난 몇 년간 비접촉 결제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운 안전 결제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목표는 쉽고 안전하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제품·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라며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첫 도입하며 기존 결제 카드를 디지털 형태로 제시하게 했다. 이는 혁명적인 결제방식"이라고 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늘은 애플페이 출범을 축하하는 날이지만,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오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승인 방식이 국내 첫 도입된다"고 전했다.

이어 "또 간편하고 훨씬 '안전'한 NFC 단말기가 확산되는 날이기도 하다"며 "그간 NFC 단말기가 해외에는 많이 보급돼있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카드는 사업 확장뿐 아니라 변화·혁신 추구의 DNA가 있다"며 "디자인에 굉장히 자부심이 큰 회사지만, 이번 애플페이에는 현대카드의 독자적 디자인을 되도록 다 없앴다. 애플페이의 온전한 느낌만을 전하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보안성을 강조한 이유는 출시 전부터 제기된 애플페이의 EMV·NFC 단말기 결제방식 보안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가을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 소식이 제기돼왔지만, 금융위원회의 사업 승인 과정 지연으로 이달에야 출시하게 됐다.

이에 애플페이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애플페이가 EMV 해외 결제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리스크 발생 시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국내 결제망을 이용해 발생한 금융 사고 등 보안 문제는 사고 발생 후에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반면 애플페이의 EMV 결제 방식은 해외 결제 사업자에게 협조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던킨 올비 총괄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했다. 애플페이의 경우 결제 직후 ▲사용자 정보 ▲결제 데이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정보 등이 바로 암호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보안 유출 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올비 총괄은 "애플페이는 철저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며 "이 보안 기술은 사용자·카드 정보·결제 데이터 등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번호는 애플 서버는 물론 개인 단말기에조차 저장되지 않으며, 카드 번호가 아닌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DAN)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친다"며 "이는 사용자 단말기 내부 '시큐어 엘리먼트(Secure Element·보안 구성요소)' 라는 칩에 안전하게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 결제는 사용 시마다 생성되는 고유한 '동적 보안용 결제 암호문'을 통해 승인된다"며 "이에 결제 정보는 고객·가맹점·은행 또는 카드 발급사 간에만 유지돼, 애플은 고객이 무엇을 어디에서 구매했고 얼마나 결제했는지 알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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