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윤성희 기자]전북 진안군 마령면에 위치한 마이산은 말의 귀와 같은 모양으로 두 암봉이 나란히 솟아 있다. 100대 명산 71좌 마이산의 두 봉우리에는 이름에 암수를 붙여 동쪽 봉우리를 숫마이봉, 서쪽 봉우리는 암마이봉이라 불린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있는 마이산은 담수호였던 지역이 7000만년 전 호수 하단의 퇴적층이 습곡작용으로 솟아오른 산이다. 표면에는 타포니라고 불리는 거대한 구멍이 있다. '풍화혈'이라고도 불리우는 타포니는 암석의 표면이 장기간 물, 바람 등에 풍화된 현상이며, 마이산과 같이 거대한 규모의 타포니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고 한다.

깎아지는 듯한 숫마이봉 기슭에는 사찰인 은수사와 유명한 마이산탑이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 35호로 지정된 돌탑들은 19세기 말경 이갑용의 처사가 쌓아 올렸다고 전해진다. 각 탑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각 이름마다 나름대로의 의미와 역할이 부여돼 있다. 이중 기가 가장 강한 곳에 세워져 있는 천지탑에서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는다.

마이봉과 탑사의 전경 그리고 독특한 지질은 우리나라의 어느 산과는 다른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덕분에 관광객들은 물론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이제 곧 펼쳐질 벚꽃 가득한 봄의 마이산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