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바로카드 라인업 중 하나…지난 1일 상품 단종 결정
비씨카드 "휴면카드 최다 보유와는 무관…판매 기간 만료"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비씨카드가 주력 상품 라인업인 BC바로카드의 '인디비주얼(Indi-Visual) 카드' 단종을 결정했다.

현재 비씨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휴면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어, 이 상품 단종을 시작으로 라인업 슬림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다만 비씨카드는 휴면 신용카드와 무관하며, 인디비주얼 카드의 경우 판매기간을 설정해놨던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 1일부로 인디비주얼 카드의 신규·추가 발급 중단 및 유효기간 연장 등의 갱신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이용 중인 카드의 유효기간까지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상품 단종이 정해진 것이다.

이 카드는 비씨카드가 체질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BC바로카드 상품 라인업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11월 출시된 인디비주얼 카드는 강형욱·오은영·김계란·임블리 등 당시 젊은 세대의 인기를 받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상품 모델로 사용했다.

해당 인플루언서들이 비씨카드와 함께 매월 각 카드의 가맹점 할인 혜택 등을 정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런 취향과 일치하는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가령 '반려견 행동 교정 전문가' 강형욱 카드의 경우 반려견 식료품·호텔 등에서 할인이 제공된다. '아동 심리 전문가' 오은영 카드의 경우 유아 식료품점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이 카드가 약 1년 5개월 만에 단종이 결정되자 일각에서는 비씨카드가 상품 슬림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우리 ▲하나 ▲롯데카드 등을 포함한 카드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휴면 신용카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휴면 신용카드는 카드 발급 후 1년 이상 기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로, 비씨카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58만1000매·비씨카드의 전체 신용카드 중 38.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신한(9.11%) ▲삼성(9.38%) ▲현대카드(9.63%)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휴면카드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카드사에는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품개발비·마케팅비·카드 발급비 등이 모두 소각 비용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씨카드가 최근 주력상품으로 강화하고 있는 BC바로카드 상품 일부를 중단하는 것이 '비용 줄이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 관계자는 "인디비주얼 카드 단종이 결정된 이유는 휴면 카드 수와는 무관하다"며 "해당 상품은 브랜드 등이 아닌 인플루언서들을 직접 모델로 선정했기 때문에 초상권·라이센스 등의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어 한정 판매를 목적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씨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수가 많은 이유는 카드 발급 자격 등이 없는 금융기관들과 함께 발매한 카드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 카드들의 휴면카드 수가 비씨카드 명목으로 집계돼 수치가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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