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의 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여성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의 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여성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찬호 기자] 해외여행력이 없는 국내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더 늘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내 엠폭스 추정 환자 3명이 추가 확인돼 추정 환자를 포함한 누적 환자수가 13명이 됐다.

3명의 신규 확진자 모두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으며, 국내 위험 노출력이 확인된 만큼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위험요인 및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1번째 확진자의 경우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인후통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을 내원 후 진료 의료진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했다. 의료진은 이를 지난 14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고 검사 결과 확진자로 밝혀졌다.

12번째 확진자는 경남에 거주하고 있으며 피부병변 및 통증으로 지난 14일 질병청 콜센터(1339)에 검사를 문의한 내국인이다. 잠복기 내 위험 노출력이 있어 의사환자로 분류됐으며 이튿날인 15일 검사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

13번째 확진자는 경남에 거주하고 있는 내국인이며 12번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가 지난해 5월 이후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국내 6번째 확진자가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 뒤 의심 신고와 문의가 늘고 있다.

이 6번째 확진자부터 13번째 확진자까지 총 8명 중 5명은 의료진 판단 하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으며, 현재 관리 중인 접촉자 중 의심증상 보고는 없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으면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접촉·성접촉)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엠폭스 백신으로는 덴마크 생명공학회사인 바이에른 노르딕의 '진네오스'(Jynneos)가 있다. 진네오스는 당초 천연두 백신으로 개발됐으나 원숭이두창 적응증에도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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