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의료연대 투쟁 로드맵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의료연대 투쟁 로드맵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송창근 기자] 간호법 제정안과 중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오는 17일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3일 오후 5시30분, 그리고 11일에는 전국 각 시도에서 동시다발로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각 직역은 규탄대회가 열리는 날 소속 의료기관에 연가를 내거나 기관 차원에서 단축진료를 하는 부분파업, 이른바 '연가투쟁'에 나선다.

박명하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료연대를 대표해 이날(2일) 오전 10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3일 집단행동이 파업의 1단계라고 할 수 있으나,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탄대회는) 가급적 시간대를 늦은 오후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등 단체행동에 관한 의사협회 설문조사에서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교수 등 전 유형에 걸쳐 찬성률이 83% 이상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만큼 의료악법에 대해 반발하고 저항하는 의료계 여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의료 공백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전국 대학병원 교수협의회 등은 아직 파업의 범위와 방법 등을 논의 중이다.

그동안 의협은 지난 2000년(의약분업), 2014년(원격의료 반대), 2020년(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반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총 3차례의 집단 의료 거부 행위를 한 바 있다.

간호법은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간호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정했다. 또한 의료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을 도모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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